어느 대중가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예찬한다. 꽃보다 아름답기가 쉬울까마는 그렇게 살자는 희망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덕에 그를 좋아하고 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정직하고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대다수 사람 눈에 보기좋은 꽃들은 대개 봄에 핀다. 차가운 겨울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초록빛 새싹을 틔워낸 꽃들은 가장 화려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사람들을 맞는다. 그래서 봄은 꽃들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꽃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가을도 한순간 꽃물결이 일렁인다. 대체로 ‘단풍든’ 나무들이 가을을 대표하지만, 한쪽에서는 짧은 기간 가을꽃이 만발하게 핀다. 사람들에게는 다가올 쌀쌀한 가을과 매서운 겨울을 맞이하기 전, 마지막 꽃들의 향연을 즐길 기회이기도 하다.
‘뿔남천’을 아세요
이 기간 천안에서는 ‘유일’하게 야생화전시회를 여는 곳이 있다.
신방동 야생식물원(천안시 환경사업소 앞)에서 첫 창립전을 갖는 ‘천안야초 동호회(회장 이종희)’가 그들. 오는 19일(금)부터 21일까지 3일간, 짧지만 강한 꽃향기를 날린다. 작품은 와송, 해국, 뿔남천, 구절초, 낙상홍 마삭줄 등이 등장한다. 20명 안팎의 회원들이 이같은 창립전을 위해 한달 이상을 공들여 준비했다.
이종희 회장은 “가을정취가 가득 묻어있는 야생화전시회를 통해 우리네 마음이 더욱 정갈하고 평화롭길 바란다”며 가벼운 걸음으로 전시장을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천안야초’는 야생화와 약초의 줄임말로, 야생화뿐만 아니라 ‘약초성분을 가진 야생화’를 구분해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즐기고자 하는 취미모임으로 출발한다. 회원 자격에 별도의 자격은 없으며, 매월 한차례(수·토) 모이고 야생화를 공부하고 작품화하는 모임형식을 갖고 있다. 문의: 041)579-8289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