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팀을 분석하면 흥타령춤축제가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보기엔 다소 무리함이 따른다.
국내에선 올해 188팀이 참여했다. 천안에서 참가한 78팀을 제외하면 110개팀이 타지역에서 흥타령춤축제를 찾았다.
학생부를 보면 15개팀만이 천안을 방문했다. 서울 4팀, 인천 2팀, 경기 7팀, 경남 2팀이 전부다. 다른 11개 광역시·도에선 단 한팀도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학생 신분임을 고려해도 부족해보인다.
18개팀이 참가한 흥타령부도 부산, 광주, 대구, 울산, 충북, 전남, 경남, 경북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최고의 기량을 겨루는 일반부에서는 울산, 강원, 전남, 경북 등 4곳이 비었다. 오직 실버부만이 전지역에서 참여해 체면치레했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취미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그중 춤과 관련된 동아리활동은 제일 인기가 많은 축에 속한다. 이번 흥타령춤축제의 경우 천안지역에서 참여한 팀만 해도 78개팀에 이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전국적 추이를 고려할 때 190만명이 넘게 사는 전라남도의 경우 실버부 단 한팀만이 참가한 것은 흥타령춤축제의 현주소를 나타내준다.
‘전국최고의 춤축제’라 자신하는 천안시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