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해요.”
문만주(60·성남면)씨를 아는 사람은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천안 관내에선 실질적인 봉사왕이라 해도 문제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 몸에 밴 봉사정신은 젊은 시절부터 육아시설이나 알콜중독쉼터 등 인가·비인가 시설 따지지 않고 봉사에만 몰두해온 그.
한때는 푸드뱅크 차량까지 운행하며 어려운 이들을 도왔다. 관내 복지시설 중 그의 손이 안거친 데가 있을까.
그런 그가 2011년 초봄, ‘다큐멘터리 작가’로 이름을 달았다. 물·불 가리지 않고 봉사에만 전념해오던 그가 떡 하니 명함도 내밀었다. “이제부턴 다큐멘터리 작가로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할까 합니다.” 아이들이 커갈때도 돈안되는 봉사만 해오던 그. 자녀들이 제 앞가림할 나이가 된 지금 거칠 것이 무어 있겠는가.
천안흥타령춤축제 2012가 열리는 삼거리공원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때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카메라장비를 들고 축제장을 누비고 있었다. 그간에도 그에게 영상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 1년반동안의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해온 소감을 물었다.
“다녀보니 기록으로 남길 것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도, 자연도, 역사도, 전통도 기록 하나 없이 흘러가고 없어져 안타깝습니다. 우리 삶에 너무 필요한데 우리가 그걸 모르고 있어요.”
처음 다큐멘터리 작가로 나섰을때 그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어요. 전통도, 문화도, 우리 삶의 익숙한 것들조차 늙고 닳고 시대가 변하면서 없어지고 있어요. 저라도 이 일을 맡아야겠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쏜살같이 지나갔고, 이제 그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느낀 현장의 문제를 들고 해법을 찾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취미활동을 하고있고, 어떤 이들은 어떤 취미가 좋을까 찾고있는 상황에서 그처럼 다큐멘터리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많았으면….’
그런 동아리가 생겨나고 활동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는 기자에게 이런저런 인물들을 언급하며 취재제보를 하거나 함께 방문해보자고 한다. 열정있는 그의 모습속에 천안이란 지역사회가 의식적으로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엿본다.
“공익적 가치를 띤 영상기록물을 원하는 분들이 있으면 언제든 저를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