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박물관은 개관4주년 기념특별전으로 ‘담헌 홍대용’을 개최한다.
9월27일 개관해 오는 12월9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조신시대 대표적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을 조명한다. 박물관측은 ‘천안인물인 그의 삶과 사상 등 관련자료를 모아 연대기적 일생을 소개하는 첫 시도’라고 밝혔다.
1부(공신의 후예)는 홍대용의 선대 인물들을 소개해 가풍, 가학의 형성과정, 이를 통한 담헌 홍대용의 영향관계를 보여준다. 2부(학문적 연원)는 석실서원에서의 수학과정과 스승 김원행, 그리고 그곳에서 교유한 김이안·황윤석 등과의 관계, 서양과학에 대한 이해를 소개한다.
3부(과학적 사유)는 홍대용의 과학사상과 관련해 사유체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배경과 사상의 결정체인 의산문답, 주해수용, 농수각 등을 동시에 소개한다. 또한 4부(연행의 교류)는 홍대용 일생의 최대 전환점인 중국연행과 관련된 자료, 이후 죽을 때까지 교유했던 청나라 학자 엄성·반정균·육비 등과의 관련자료를 전시한다.
6부(북학파 형성)는 실학파의 대표적인 조류, 북학파에 대한 홍대용의 영향관계를 북학파 박지원·이덕무·박제가·유득공·이서구 등이 남긴 자료를 통해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7부(담헌 그 이후)는 홍대용의 후손인 홍원·홍명후·홍양후 등이 남긴 자료를 통해 담헌정신의 계승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특성을 찾는다면 담헌 홍대용을 주제로 한 ‘최초의 독립전시’라는 점이다. 또한 그간 알려져 있지 않았던 담헌공행장, 담헌서, 이덕무 간찰 등을 발굴해 최초 공개하는 자리로, 전시의미가 매우 큰 것으로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3대 연행록인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홍대용의 ‘을병연행록’,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박물관측은 ‘유물 이외에도 혼천의, 관서명승도첩, 이재난고, 홍진도·김원행·박지원·이서구 초상, 철교전집, 양금, 반정균선면, 홍명후 묘지석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고 알렸다.
이번 전시는 개막식 행사 이후 국내 홍대용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김태준 동국대 명예교수를 초빙해 ‘담헌 홍대용의 재평가’란 주제로 강연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의: 041)521-2892(천안박물관 학예팀)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