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위원장 전종한)는 19일과 20일 관내 10개소를 현장방문했다.
이들이 관심가진 곳은 시설관리공단, 천안시청소년수련관, 명동거리, 미나릿길 골목벽화마을, 청룡동주민센터, 시민문화여성회관, 천안시홍보관, 천안시자살예방센터, 국립공주박물관, 천안박물관이다. 본지는 이중 몇몇곳을 선택해 동행취재했다.
명동거리 활성화 ‘해법찾기’
명동거리를 둘러보는 의원들. 즐비한 상가골목인데도 쇼핑객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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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미나릿길로 향하는 골목. 전종한 위원장이 이정표를 휴대폰카메라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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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거리 측면. 버들육거리에서 천안고등학교 앞으로 연결되는 대로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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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수) 오후 1시, 명동거리를 찾은 의원들은 커피숍을 들렀다. 오전 시설관리공단과 청소년수련관을 둘러보고 막 점심식사를 끝낸 상황. 예정시간이 1시20분인 점을 고려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전종한 위원장이 먼저 일어서 기자에게 다가왔다. “이곳은 문화예술의 거리로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일대를 둘러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의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명동거리를 걸었다. 오렌지씨네스타에서 출발한 이들은 큰재빼기를 거쳐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아무리 평일 한낮이라지만 쇼핑객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 중심상가를 벗어나면서는 더욱 한산했다. 점포도 낡았지만, 빈 상가들도 많았다. 주택가인지 상가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이곳은 임대료를 많이 달라 해서 들어오기 힘들다네요.” 한 여성의원이 이곳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래도 이쪽 한적한 곳은 보증금도 적고 임대료도 얼마 안 돼요.” “문화예술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활성화가 쉬울 거예요. 공방같은 것들이 들어오면….” 걷다보니 버들육거리에서 천안고등학교로 이어지는 도로공사가 한창인 곳을 지나가게 됐다. “이 도로가 미치는 활성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이런저런 대화속에 재래시장으로 들어섰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북적였다. 명동거리하고는 딴 판. 한때 이곳 중앙남산시장도 쇠퇴기를 지나고 있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막대한’ 지원사업 앞에 결국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또다른 현장방문지인 ‘추억의 미나릿길’ 골목이 눈앞에 나타났다. 천안에 많은 거리벽화가 그려져 있지만 이렇듯 골목마을 벽화는 처음. 신부동 먹자골목 벽화는 상권활성화를 위한 것이지만, 이곳은 노후화되고 악취와 침수 등 매우 열악한 환경속의 서민집단촌인 것.
김성래 중앙동장이 벽화마을을 찾은 의원들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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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에서 지역주민들과 기념촬영하는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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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 정도의 노·장년층이 사는 미나릿길(영성동 17·18통)은 김성래 신임중앙동장의 노력에 힘입어 4개골목 106개면에 220점의 벽화가 그려졌다. 그 속에는 멋진 트릭아트도 몇점 들어있다. 의원들은 둘러보면서 어둡고 침침했던 예전의 모습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진 변화를 느끼며 찬찬히 살폈다. 포토존에서는 기념촬영도 하며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변모한 골목길의 정취를 즐겼다.
청룡동 주민센터. 의원들은 안내판 등이 없다보니 복지민원인들이 담당자를 찾으려면 두리번거려야 하는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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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다음 코스는 청룡동 주민센터. 전종한 위원장은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잠깐 방문목적을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청룡동’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주민센터’의 풍경과 일부 고민해볼 문제를 짚자는 것”이라 했다.
일단 민원인들은 번호표를 뽑고 자신이 볼 일을 어디에서 처리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후, 사회복지문제를 들고오는 민원인들에게도 쉽게 업무담당자를 찾을 수 있는지를 살폈다. 전종한 위원장은 “복지와 관련한 민원인이 주민센터를 방문하면 자신의 담당자를 찾아 두리번거릴 수밖에 없다”며 쉽게 찾을 수 있는 안내판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소한 편의 같지만, 전국적으로 매일같이 벌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좋은 지적이다.
이날 의원들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성정동에 위치한 시민문화여성회관(관장 김동익)이다. 20년 된 낡은 청사로 인해 매년 보수비용과 비좁은 여건에 대한 민원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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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일(우측) 의원에게 급수배수관 문제로 난리를 겪어야 했던 현장을 설명하는 김동익 여성회관 관장(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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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은 공간이용율이 적은 1층 여성단체사무실을 다목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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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부족한 주차장 때문에 불법주·정차로 인한 주변민원이 빈번하고 셔틀버스 등을 이용해야 하는 열악한 여성회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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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익 관장은 여성회관의 관리실태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주차시설이 절대 부족해 수강생들이 인근 상가 주차장까지 이용하면서 불화가 발생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시설의 노후화로 매년 투자비용보다 수강이용의 편익이 미흡하다는 것, 한 개 교실에 여러과목을 강의하는 방식으로 운영자나 이용자의 불편이 따르는 점 등을 열거했다. 김 관장은 “한번에 전체 리모델링을 하기 보다는 조금씩 필요한 보수를 하고, 다른 곳에 평생학습관 등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설명을 들은 의원들은 4층부터 1층까지 수강중에 있는 교실이나 빈 강의실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문제점을 점검했다. 특히 1층에 여성단체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가뜩이나 공간도 비좁은데 왜 여성단체사무실이 이곳에 있느냐”며 “매일같이 사무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그들이 사용하지 않는 날은 강의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