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방일원(58)씨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천안지부장이 된 건 지난 8월21일. 2008년 10월에도 당시 지부장(백추현)의 잔여임기를 맡게 됐던 그가 이번에도 강필선 지부장의 잔여임기를 채우게 된 것이다.
가만 보면 그의 협회장 이력이 특이하다. “저 또한 잔여임기 5개월여를 남겨두고 사업차 인도네시아로 떠나야 했죠. 아무래도 인연인가 봅니다.”
당시 ‘2년3개월’을 지부장으로 활동했던 방 지부장이 이번엔 ‘1년6개월’의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아무래도 지부장이 중도에서 바뀌는 것이라 협회 내부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고 어수선하다.
“잔여임기와 인연이 많네요”
방일원 신임지부장의 가장 큰 목표라면 ‘화합과 소통’이다. 어느 단체나 그렇듯이 소속회원간 화합이 좋다는 건 단체가 건실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협조가 잘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체의 존재목적이 친목도모뿐은 아니듯,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기에 방 신임지부장은 회원들에게 “화합과 소통, 이 두가지를 신경쓰겠노라” 약속했다.
그러고 보면 그가 2008년 처음 회장으로 선출됐을 때도 회원들에게 비슷한 약속을 했었다. 당시 30명뿐인 회원의 수를 늘리는 것과 회원간 화합,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향토사협이 되겠다는 것이다. 대부분 직장생활 틈틈이 작품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사회와 깊은 교류 없이 취미활동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음을 고백했다.
2011년 2월 사업차 인도네시아로 가게 된 그. 갑자기 결정하게 되다 보니 제대로 정리할 새도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사협지부장직을 그만두게 된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협회 지부장직을 맡으면서 실버영상전을 비롯해 무료사진찍어주기, 이동식전시회, 천안12경 전국공모전 등 유익한 협회사업을 이끌었지만 한가지 과제를 풀지 못하고 가는 것이 껄끄로왔다. ‘천안시가 맺고 있는 여러 국제자매도시간 사진교류전을 추진해보고 싶었는데….’ 그같은 아쉬움이 다시 지부장으로 서게 만든지도 모른다.
회원수도 더 늘려야
잔여임기라는 꼬리표가 달렸지만, 1년6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다는 방 지부장.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구상들이 달려있을까.
먼저 현재 41명의 회원수를 좀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사협회원이 된다고 해서 크게 도움받는 것도 없다지만, 회원이 되는 자격요건이 일단 까다롭다. 이는 천안시만의 규정이 아닌, 한국사진작가협회의 공통규정을 따르기 때문이다.
“인구대비로 봐도 천안시는 회원수가 적습니다. 그렇다고 실력있는 작가가 적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회원이 될 자격요건을 가진 분들을 많이 받아들여 좀 더 체계적인 천안사협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지난 13일(목) 방 지부장은 몇몇 회원들과 저녁식사를 겸하며 사협의 발전방안을 논하느라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몰랐다. 각자 생활이 바빠도 한달에 한번은 함께 촬영을 나가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부터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방일원 지부장도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천안사협이 지역사회와 아직 이렇다 할 소통거리가 없었습니다. 1년에 한번이라도 지역사회와 관련된 주제를 갖고 전시회를 갖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천안시도 관련 예산을 최소한도라도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