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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비타민D2 증진기'를 연구`개발하고 그 성과를 확인하고 있는 박상돈 팀장. |
햇빛비타민으로 불리는 ‘비타민D’가 대장암·폐암·임파선암 등 암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비타민D가 암 발생률을 줄이고 비정상세포를 소멸시킨다는 것이다.
햇볕을 받아야 생성되는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칼슘흡수를 방해해 골연화증이나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한 대학병원이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성인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비타민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시준비에 바쁜 고등학생들은 실내생활이 많아 특히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들은 ‘직접 피부를 노출한 상태에서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쐬고 폐경 후 여성이나 노인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비타민D의 효능은 여러가지 있지만 염증억제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비타민D가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소나 돼지의 간, 정어리, 다랑어, 고등어, 달걀노른자, 버터, 우유, 버섯 등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시간을 사무실에 앉아있어 햇볕 쬘 시간이 거의 없고, 외출시에도 얼굴이나 손등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 때문에 비타민D 결핍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D 증진기 ‘천안위상’ 기대
이렇듯 결핍에 따른 비타민D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천안농업기술센터가 획기적인 ‘버섯비타민D2 증진기’를 직무발명해 화제다. 이 증진기는 버섯의 비타민D2 함량을 증진시키는 자외선 조사장치로, 최근 특허를 취득해 농가소득 증대와 국민건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가 일본식품분석센터에 의뢰한 분석결과 버섯은 증진기를 잠깐 거치는 동안 수십 또는 수백배의 비타민D가 생성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발명품 안에서 5분간 놓여진 버섯의 경우 비타민D 함유량이 느타리 58배, 새송이 57배, 표고 179배에 달하며 천안에서 품종개발한 머쉬마루는 무려 463배가 증가했다. 버섯증진기는 비닐포장된 상태로도 효과가 탁월했다. 3분만에 표고는 120배, 새송이는 23배, 머쉬마루는 184배가 증가돼 뛰어난 경제성을 보였다.
비타민D2 증진기 발명가는 다름 아닌 시 농업기술센터 연구보급과의 박상돈 팀장으로, 천안시는 이 발명품을 ‘공무원 직무발명’으로 채택했다. 증진기를 신규성과 진보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 ‘선행 기술조사 결과 사업성도 있다’고 보고 시가 특허권을 승계하는 것이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증진기는 설치가 간단하고 사용약품이 전혀 없어 인체에 안전하다는 점, 설비비와 운반비가 저렴해 경제적인 생산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증진기 한 대가 하루 800㎏을 생산할 수 있고, 일반버섯보다 2배 정도의 차이가 예상돼 가격경쟁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시는 증진기 활용법을 두가지로 나눠 검토하고 있다. 천안시를 ‘비타민D 버섯마을’로 특화해 가는 것과, 증진기 판매를 통한 수익사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국의 버섯영농조합법인 등에 대해 증진기(자외선 조사장치)를 설치하는 업체들은 천안의 농·특산물 공동상표를 달 수 있도록 해 천안시를 홍보하고 천안시의 도시브랜드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현재 천안 관내 버섯재배농가는 138가구로 89㏊에서 7300여톤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버섯가격을 살펴보면 일반버섯이 ㎏당 표고 6000원, 새송이 4000원, 머쉬마루 7000원, 느타리 4500원으로 비타민D 버섯은 이들 일반버섯보다 20~30% 높은 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앞으로 고품질버섯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버섯분말 등 다양한 식품개발로 ‘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행사에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농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비타민D2 버섯은 ‘천안버섯 농촌지도자회’ 영농조합법인(010-8538-1140)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열심히 하다보니…”
비타민D증진기 발명가, 박상돈 팀장
‘버섯비타민D2 증진기’를 발명한 사람은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연구보급과에 근무중인 박상돈 도시농업팀장이다.
이같은 생각은 수많은 연구와 도전 속에서 빛을 봤다. 점점 햇빛을 보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비타민D의 결핍은 늘어가고, 그로 인해 구루병, 골다공증, 골연하증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흔히 먹는 버섯을 통해 충분한 섭취가 가능하다면 농가소득의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계산이 맞아떨어졌다.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증진기는 2009년 12월19일 직무발명으로 신고했고, 2010년 1월26일 공무원직무발명 임시승계를 결정했다. 그리고 2010년 2월 특허출원해 2012년 5월 특허결정이 내려지면서 지난 7월28일 특허등록 원부에 등록하게 됐다.
박상돈 팀장이 농업과 농가발전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버섯 폐배지를 이용한 칼라버섯 재배 실증시험으로 새기술 보급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고, 천안지역 농특산물을 이용한 호두과자·스낵류·우리밀빵 등 3개 공장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줬다. 선인장, 심비디옴, 풍란 등의 수출에도 기여했으며, 버섯영양제 ‘칼치온’을 개발·보급하기도 했다.
표고버섯 시설재배를 1993년 전국 최초로 창안해 2004년까지 112호 57㏊를 보급했으며, 포도배 발효주 생산 등 9개항목 시험연구로 거봉와인생산기술을 이전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도시농업팀장으로 재직하면서 화훼자원이용 부가가치향상 상품개발 시범사업에도 뛰어들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천안에서 재배한 허브3종과 유기농 표고버섯, 6년근 인삼으로 치약·샴프 등 6종을 개발·출시해 농가소득증대 및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박상돈 팀장의 이러한 노력은 많은 농가들이 ‘성실한 공무원’ 또는 ‘농가에 도움주는 공무원’으로 인식돼 있다. 1977년 천안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 공주산업과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3년 단국대학교 원예치료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농촌지도대상을 비롯해 그간 농가발전을 위한 공로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농림부장관 및 충남도지사 표창장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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