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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동 천안박물관 옆에 짓고있는 전통주막. 9월 중순이면 완료될 전망이다. |
삼거리 옛스런 전통주막에서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천안시가 천안삼거리 주변에 전통주막을 운영한다. ‘옛 정취를 살리고 고장의 정체성 확립’에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천안삼거리는 설화 ‘박현수와 능소의 애뜻한 사랑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당시 능소 아버지가 수자리를 떠날때 어린 능소를 삼거리주막에 맡겨두고 간다. 이후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박현수가 능소를 만난 것도 그곳 주막이었다. 또한 능수버들이 휘휘 늘어진 그곳에서 능소 아버지는 버들가지를 땅에 꽂고 다시 돌아오마는 기약을 남겨두고 떠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천안삼거리는 ‘주막’이 빠지면 이야기 자체가 안된다. 전해오는 민요 ‘천안삼거리’에서도 그같은 정취를 자아낸다.
“10월부턴 술한잔 할 수 있겠네”
천안삼거리 주변에 들어설 전통주막은 어떤 형태일까.
천안시는 9월 중순 준공을 목표로 삼용동 263-1번지 일원에 ‘천안삼거리 전통주막’을 조성중이다. 전통주막은 2350㎡의 부지에 건축면적 145㎡ 정지(부엌) 1동, 객사 4동, 초정 1동, 화장실 1동 규모로 목조 초가구조로 전통모습을 재현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전통주막 조성사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10월2일부터 시작되는 ‘천안흥타령춤축제’와 11월30일부터 시작되는 ‘대한민국국제농기계 자재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천안삼거리 전통주막 운영자를 찾기 위해 지난 8월31일까지 모집공고를 내고, 9월4일부터 6일까지 공모신청서를 접수받기로 했다.
공모신청자격은 공고일 현재 천안시에 주소지를 두고 천안시에서 제시하는 식단으로 전통주막 음식점을 운영할 수 있는 개인 또는 법인으로 자격요건을 부여했다. 단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받지 않고 국세 및 지방세 체납이 없는 업소여야 한다.
운영자 결정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1차 서류심사 후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전통주막 운영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통주막 운영자로 결정되면 천안시와 관리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전통주막 운영계약서에 따라 3년동안 전통주막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옛 삼남의 분기점으로 천안삼거리에 전통주막이 들어서는 것과 관련, 시 문화관광과 김진만 팀장은 “전통주막은 낭만과 멋, 전통과 역사가 숨쉬는 고장, 천안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거리공원에 대한 밑그림에 대해 전 이근영 시장은 ‘푸른초장’을, 성무용 시장은 ‘조용한 운치와 옛스러움의 조화’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