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문화예술의전당은 개관공연작으로 프랑스 장띠의 ‘환상의 선’과 이탈리아의 ‘워터월’을 올렸다. 워터월은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보고타축제에서 전회·전석 매진을 기록한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은 개관 2년차인 2008년 ‘철학이 있는 공연장’을 운영목표로
내놓았다. 창의력 넘치는 공연장, 시민속의 공연장, 지역예술발전을 고민하는 공연장을 추진방향으로 삼았다.
예술의전당은 ‘문화예술 창달과 문화향수 기회확대’를 위한 건물로, 2011년 한해 1019개의 공연과 137개의 전시회를 갖고 246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역마다 문화예술의 품격과 지역문화 창달을 위해 ‘예술의전당’을 갖고싶어하지만 적정 도시규모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것.
그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천안시가 예술의전당 개관을 앞두고 있다. 천안시는 예술의전당 운영에 있어 어떤 철학과 자세를 지향하고 있을까. 지난 17일 정형교 시 복지문화국장을 통해 짧게 들어봤다.
▶예술의전당을 얘기함에 있어 ‘품격’을 찾는데, 천안시는 어떤 운영철학을 갖고 있나.
-서울과 지역(천안)의 문화품격을 동등하게 얘기하지만, 실제 이를 향유하는 사람들의 품격도 같은가 하는 점에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즉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을 모방하기 보다는 천안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공연장의 경우 올 연말까지 대관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들었다. 대관공연물에 대한 만족감은 어떤가.
-일각에서 격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문제삼지만 꼭 그렇게 볼 것도 아니다. 개관공연인 ‘광화문 연가’를 비롯해 뮤지컬 ‘시카고·지킬앤하이드’나 대중가수 ‘리쌍·이문세·세시봉’ 등의 공연도 있다. 김건모와 개그콘서트도 들어온다. 일단 대관작품의 수준에 대해선 크게 염려없다. 1600석을 채워야 하는 무대이기에 관객 눈높이를 못맞출 거라면 그네들이 갖고 오지도 못한다. 작품수준은 자동으로 조절될 것으로 본다.
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올해 주요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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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8·9일/ 뮤지컬 ‘광화문 연가’
▷9월 15일/ 레뮤지시앙 ‘창단연주회’
▷9월 21일/ 장사익 소리판
▷10월 6∼7일/ 리쌍 콘서트
▷10월 18일/ 시립교향악단 연주회
▷10월 21일/ 이루마 연주회
▷10월 12·13·14일/ 뮤지컬 ‘시카고’
▷11월 2·3·4일/ 기획공연 ‘비밥’
▷11월 9일/ 시립국악단 개관공연
▷11월 10일·11일/ 김건모 콘서트
▷11월 16·17일/ 이문세 콘서트
▷11월 21일·22일/ 오페라 라보엠
▷11월 24·25일/ 매직쇼
▷11월 27일/ 시립무용단 공연
▷12월 8·9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12월 14·15일/ 세시봉 콘서트
▷12월 21일/ 파리나무 십자가
▷12월 29·30일/ 연극 ‘친정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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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예술의전당팀은 인력도 4명 뿐이고, 문화관광과나 문화재단 소속이 아닌 여성회관 직원이다. 적절한가.
-아니다. 당초 예술의전당 인력배치에 12명을 요구했는데 공무원총량제 제한 등의 어려움으로 우선 4명이 근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대관업무는 가능하지만 공연기획까지 손대기에는 부족하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예술의전당 운영을 2014년 문화재단으로 넘기려던 계획을 1년 앞당겨 2013년 초로 검토하고 있다. 제대로 가기 위해선 시스템 안정이 필요하다.
▶개관공연작인데도 ‘광화문연가’에 대한 지역사회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
-개관공연작품이라지만 실제 천안시의 기획공연작이 아니다 보니 조금 소홀한 것 같다. 일부 TJB대전방송이 홍보를 맡다보니 천안지역민들의 개관축제로서 시행정의 적극적인 소개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떤 예술의 전당이 되기를 희망하나.
-목천읍 온천지구에 자리잡은 예술의전당은 경부고속도로 목천IC와 인접해 교통편이 뛰어나다. 이로 인해 중부권 최고의 문화예술 아이콘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중부권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작품을 유치하면서 천안시민과 지역문화예술가들은 물론 중부권을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하는데 노력을 다하겠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