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로 식욕이 없을때 ‘여주’를 먹으면 쓴맛이 위를 자극해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이 생기도록 한다. 여주엔 건위·정장 작용도 있고 피부병, 류머티스, 당뇨, 통풍, 신체허약 등에 효과있는 식품으로 여겨왔다.
여주를 먹으면 당이 근육에 잘 흡수돼 체내에너지 연소 효율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먹으면 특유의 무력증이 개선돼 운동요법도 시행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여주엔 비타민C나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 성분이 많아 당뇨병의 합병증인 망막증이나 신증(腎症), 심근경색, 뇌졸증 등 혈관성 질환에 대한 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주는 쓴 오이라는 의미로 맛은 쓰고 차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질병(일사·열사·열중증)을 치료하고 눈을 맑게 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이렇듯 우리몸에 좋은 효능을 가진 여주를 천안에서도 재배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영헌(52)씨는 보산원1리(내보마을) 이장이면서 이곳 두아람 전통테마마을 위원장이기도 하다. 공자가 천명을 알았다는 데서 지천명이라 했던 50세.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농촌에서만큼은 ‘혈기왕성’한 젊은이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일까. 오씨는 6만㎡의 밤농사(양지알밤농원)와 4만5000㎡의 논농사를 지으면서도 올해 천안시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에 선정돼 2000㎡ 남짓의 여주를 재배하고 있다. 풍세면쪽에서 그보다 1~2년 먼저 시작한 여주 시범농가가 있지만, 그도 농사라면 잔뼈가 굵은 몸. 영광의 여주 재배농가 견학도 다녀오며 열성을 보인 끝에 7월 말부터 성공적인 수확기에 접어들었다.
“수확은 9월 초까지 이어지는데, 아내와 매일 매일 따도 끝이 없어요. 일이 많지 않다 해서 시작했는데, 어휴 쉴 틈이 없습니다. 양이 많아 건조기 한 대로는 다 말리질 못하고 있어요.”
6일(월) 폭염에 아지랑이가 피는 후끈한 들판에도 손을 놓을 수 없어 땀범벅이 돼 여주수확에 열을 올리던 그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챙겨들었다.
“문제는 판로입니다. 아직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등에는 내보지 않았어요. 받아주는지도 모르겠고 가격형성이 어떻게 되나도 아직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데서도 보통 직거래를 한다 하는데, 저는 아직 그쪽으로 미흡합니다.”
이곳 여주가 재배되는 곳은 천안 광덕사 가는 길에서 아산으로 넘어가는 도로가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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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판매가격은 10㎏들이 6만원, 5㎏들이 3만원을 받고 있다. “한번은 함양사람인가가 전화주문을 하더군요. 자기가 사먹는 데가 조금 더 저렴하다는 말도 하던데, 택배로 받아보더니 물건이 더 좋더라 하더군요. 제 가격은 평균치 아래로 잡고 있습니다.”
여주의 효능과 상품성이 뛰어난 상황에서 천안에서의 재배는 희소가치성이 있는 것. 이런 이유로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도 보도자료를 내고, 천안시 산림조합도 아는 지인들을 찾아 홍보에 나섰다.
지역사회에만 제대로 알려져도 공급량이 부족한 여주. 반면 필요로 하는 시민들이 손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데서 상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의: 오영헌(010-4406-0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