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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은 설치됐지만, 자전거(산책로)길의 모퉁이가 심하게 꺾여 위태롭다. |
‘고발합니다. 장재천 수변 산책로길을 왜 막습니까.’
6월 초순, 한 천안시민의 불만이 시청에 접수됐다. ‘천안아산역’이란 역사명칭도, 택시들 싸움도 부끄러운데 하천길까지 가로막자며 화를 냈다.
정말 길을 막았을까? 기자가 불당동 인근에서 하천변을 따라 걸어봤다. 그곳 하천은 물도 맑고 주변정리도 잘 돼있었다. 이마트 밑에 이르자 문제의 차단장애물이 설치돼 있었다. ‘진짜네.’ 의아해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공사중’이라는 푯말이 보였다. ‘아하, 공사 때문에 막아놨구나. 그럼 별일 아니네.’
거기까지 간 김에 장애물을 지나 계속 가봤다. ‘어디까지 연결돼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계속 걸어가보니 하천길은 아산의 호수공원까지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됐다. 그 너머로도 연결돼 있겠지만 벌써 퇴약볕에 2㎞쯤은 걸어왔기에 더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
돌아오는 길, 이마트 밑쯤 왔을때 걸음을 멈춰섰다.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마트 밑은 산책로와 인접해 작은 연못을 만들어놨는데, 그 때문에 산책로가 비좁고 직각으로 꺾여 위험이 따랐다.
장재천을 따라 천안과 아산경계가 연결된 수변산책로는 자전거길이기도 하다. 사람이 걷는 데야 문제될 게 없지만 자전거를 타고 지날 때는 자칫 하천이나 연못에 빠지기 십상.
7월 초순, 천안시청 하천관리팀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문제로 확인될 경우 아산 관리부서에 바로잡도록 얘기하는 것이 수월하다 싶기 때문이다. 마침 현장은 하천변쪽에 난관을 설치해놓고 있었다. 팀장은 “아산쪽에서도 문제가 된다는 걸 아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하천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럼 저기 직각에 가깝게 꺾여지고 협소한 길도 개선이 되겠군요.” 묻자 거기까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산쪽 관리부서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까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확인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뿌듯한 결과다.
이곳을 이용하게 될 천안·아산 시민들이 차후 그같은 문제점을 짚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에 처리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될 듯.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