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묵흔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다. 삶의 정토, 바로 그것이다. 어리고 조악해 너덜너덜 부딪쳐진 생활의 편린들을 치유해 나를 가장 자유롭게 해준다.’
타래 한복희의 작품들이 지난 6월26일 동남구문화원 내 홍보관에 전시됐다. 초대전으로 이뤄진 이번 전시회는 7월7일까지 관객 앞에 모습을 내민다.
15점으로 그리 많지 않은 작품이지만 하나하나에 내걸린 열정은 숱한 밤을 지새우며 닦아낸 세월이 녹아있다. 2005년부터 나사렛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부터는 경기대학교 서예·문자예술학과 출강과 천안시 동남구문화원에서 사군자를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인연으로 축사에 나선 김준기 천안시 동남구문화원장은 “이곳에서 사군자 교육을 맡아 지역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고 동양정신의 밑거름이 되는 높은 차원의 예술을 심고 가꿔주는 고아한 지역작가로, 소중한 작품들을 출품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이 그려낸 문인화에 대해 “아직은 누옥의 주인처럼 애처롭고, 서시의 찡그림을 흉내내듯 서툴게 보인다”고 자조하지만 “신실한 문인화가로 살기 위한 열망이 하염없다. 전시는 이런 내 의지의 일각(一角)”이라며 더욱 정진할 의지를 다잡는다.
그의 이번 출품작으로는 ‘깨끗한 향기’, ‘파초와 국화’, ‘금거화관(金距花冠)’, ‘학’, ‘명태’ 등이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