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오페라단(단장 이동초)이 창단 10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을 오는 10일(화) 오후 7시30분 시청 봉서홀에 올린다. 카르멘은 비제의 최후의 걸작 오페라로, 관객들이 가장 보고싶어 하는 오페라중 하나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 이동초 단장은 “4막 전체의 주옥같은 곡들은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 해설과 함께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연주해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지휘는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활동 후 귀국해 국내외적으로 실내악앙상블과 오케스트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첼리스트 김재헌이 맡는다.
오페라의 주인공은 카르멘 역의 메조소프라노 이성미. 이태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다 귀국한 그는 예술의전당, 고양의 어울림극장, 대구 오페라 축제 등에서 창작오페라와 신데렐라, 헴릿 등 다수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한 전 천안시립합창단원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이성미는 ‘하바네라’, ‘짚시의 노래’ 등 매혹적이고 정열적인 아리아를 연주한다.
돈호세 역에는 테너 김영준이 맡는다. 이태리 산네모 국제콩쿨, 마리오란자 국제콩쿨 등 다수 국제콩쿨 입상의 화려한 경력으로 독일 본 극장의 상임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를 통해 카르멘의 대표작 아리아 ‘꽃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에스카밀리오 역은 바리톤 서석배가 소화한다. 지역출신의 성악가로 15년간의 이태리 활동 후 올해 귀국,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준비중인 기대주다.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아 투우사의 노래를 들려준다.
충남예고에서 후학을 양성중인 미카엘라 역의 소프라노 김은실은 미카엘라의 아리아와, 돈호세와의 2중창을 들려준다. 그는 지역의 대표적인 성악가로 다수의 국제콩쿨에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 외 오페라합창단과 오케스트라의 수준높은 연주, 지역의 소년소녀합창단(드림앤첼린지 소년소녀합창단/ 지휘 이성현)의 협연으로 한여름밤의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한편 천안오페라단(단장 이동초)의 이전 공연은 2011년 11월 ‘오페라 인 러브’가 오페라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환상적인 예술적 샌드아트와 발레, 정상급 실내악 앙상블을 선보이고 ‘라보엠’, ‘카르멘’, ‘사랑의 묘약’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아리아들이 선곡돼 클래식 입문자라 해도 쉽게 음악에 빠질 수 있는 것들로 구성했다.
천안오페라단은 ‘전원 지역음악가들’
‘주도적 민간예술단체’를 표방한 천안오페라단은 매년 다양한 음악회로 지역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겠다는 취지를 갖고 2001년 11월29일 창단했다. 이들은 지역출신의 젊은 음악가에게 다양한 무대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지역 내 문화소외지역에 공연보급 등을 목표로도 하고 있다.
천안오페라단은 2001년 창단 이래 다양한 공연을 해왔다.
2004년 7월 여름음악회를 비롯해 2005년에는 푸치니오페라 ‘쟌 니스키키’를 공연했으며, 2006년 11월 오페라 갈라콘서트, 2007년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선보였다. 또한 2008년에는 정기연주회, 2010년에는 ‘오페라 인 시네마’를 공연했다. 2010년과 2011년에도 기업초청 음악회 등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천안오페라단은 30여명. 전원 천안에 거주하는 음악가로 구성돼 있으며, 대학교수와 중·고등학교 음악교사, 시립합창단 상임단원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 음악발전에 관여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오페라 카르멘에 대한 궁금증!
오페라 카르멘은 1875년 프랑스의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에의 소설을 바탕으로 작곡된 비제의 작품이다. 가극 ‘카르멘’은 그의 최대 걸작일 뿐 아니라 가장 자주 연주곡목에 오르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당시에는 극의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혹평받았으나 무대 위의 극적효과를 살리고 극과 음악의 융합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신선함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관현악은 극 전반에 걸쳐 선율미가 풍부하고 간결하며 악기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종막에 펼쳐지는 숨막히는 사투와 투우장 내의 환성, 명암의 대조와 절대적인 효과는 극 음악의 천제라고 불리는 비제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남유럽의 풍부한 지방색, 정열적이며 이국적인 정서는 이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비제는 카르멘이 초연된 지 3개월 후에 불운 속에 37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카르멘’의 줄거리는 이렇다. 에스파냐의 세빌리아를 무대로 정열의 집시여인 카르멘과 순진하고 고지식한 하사관 도 호세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랑 때문에 부대에서 이탈하고 상관을 죽이기까지 한 호세를 배신하고 카르멘의 마음이 투우사 에스카밀리오에게 옮겨가자 호세는 여러모로 그녀를 타이르며 멀리 도망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자고 설득한다. 그러나 카르멘이 끝내 그를 뿌리치고 새로운 사랑에게로 떠나려 하자 단도로 그녀를 찔러 죽이고 만다는 비극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 각 막마다 나오는 전주곡과 제1막에서 카르멘이 자기에게 무심한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하바네라’, 제2막의 ‘집시의노래’, ‘투우사의 노래’, 호세가 카르멘에게 호소하듯 부르는 ‘꽃노래’, 제3막의 ‘미카엘라의 아리아’, 제4막의 ‘카르멘과 호세의 2중창’ 등이 특히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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