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단오난장’이 24일(일) 천안 삼거리공원에서 2회째를 맞았다.
어린이씨름대회, 여성그네뛰기대회, 풍물경연대회가 열리는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한쪽에는 체험부스와 NGO마당, 먹거리마당 등을 펼쳐놓아 행사규모의 위용을 자랑했다.
몸도 풀고 기술도 연습하며 깔깔거리고 웃던 아이들은 대회가 시작되자 눈빛부터 달라졌다. 무섭다며 몸을 사리던 여성그네뛰기도 1등에 대한 열의가 높아지면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한발이라도 더 굴려 멀리 날아오르려는 의지가 계속해서 기록을 깼다.
풍물경연대회장은 그야말로 ‘신명나는’ 소리가락과 춤사위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풍물대회는 흡사 읍면동의 경쟁대회처럼 보였다. 병천면, 북면, 백석동, 풍세면 등 각 읍면동 주민자치위원센터에서 배운 풍물주부들이 대거 몰려나왔다.
가족단위 관객들은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먹을거리마당에서 잠시 허기를 채우기도 멋진 무료 기념사진도 찍었다. 또한 물레를 돌려가며 막사발이나 도자기를 빚는 체험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올해는 '풍물굿', 내년부터는 '민요'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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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난장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안복(민요전수관) 관장은 “행사규모에 비해 홍보부족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작년보다는 더 풍성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자평했다. 김진철(시 문화관광과) 팀장을 비롯해 몇몇 관계공무원들도 행사 전반을 둘러보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 팀장은 “26일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여는 단오축제와 함께 검토해 좀 더 발전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민참여형 전통민속축제’로 희망을 엿본 천안단오난장 운영진들도 ‘부족하지만 즐거운 행사로 전통을 세워나가는데 더욱 더 분발하겠다’는 생각을 다졌다.
한편 천안에서 규모있는 연중 문화예술행사라면 흥타령춤축제, 판페스티벌(천안예술제), 정월대보름축제가 있지만 모두 시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고 있는 반쪽행사다. 이들은 어떤 사정으로 시 예산이 중단되면 행사도 끊겨야 하는 ‘기생’행사인 것. 하지만 단오난장은 수십개의 문화예술단체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걷어 행사를 치르고 있는 만큼 가장 가치있는 축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어 관심을 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