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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행사 출발 직전. 사진 가운데 성무용 천안시장과 김동욱 천안시의장이 파이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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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동남구(구청장 김갑길)가 19일 ‘천안시민 걷기행사’를 벌였다.
이번 걷기행사는 지난 5월 천안천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데 따른 기념행사다. 이 길은 다가동 주공4단지 뒤부터 신방동 환경사업소에 이르는 2.7㎞ 구간으로, 신방동·용곡동·다가동 등 시내 남부권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될 전망이다.
그간 인도와 갓길에서 위험하게 운동했던 주민들이 이곳 산책로를 통해 자전거 이용 등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게 됐다. 2013년 이후에는 신방동에서 신부동터미널(안서동 천호지)과 삼거리공원에 인접한 구성동까지 하천 내 산책로를 연결해 그 효과를 키울 예정이다.
19일 시민걷기행사는 오후 4시30분 성무용 시장과 김갑길 구청장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됐다. 천안시민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로 골밀도 검사와 혈압·혈당체크, 풍물단 연주, 색소폰 연주 등이 있었다.
걷기행사는 다가동 주공4단지 뒤 천안천변에서 남부대로 교량까지로, 1.8㎞를 걷는데 왕복 1시간이 소요됐다. 시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지압기와 스트레칭바를 나눠주고 건강한 운동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방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일봉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부녀회는 오이 600개와 폐식용유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비누 300개를 무료로 나눠줬다. 폐식용유의 친환경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들은 걷기행사를 통해 시민홍보의 장으로 나선 것이다.
비좁은 도시 ‘생태하천길 인기짱’
행사 이후로 이곳 산책로는 햇볕이 쨍쨍한 한나절에도 운동하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이 목격됐다. 한 주민은 “주변에 마땅한 운동장소가 없던 차에 천변을 따라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더위가 잦아든 오후 늦게는 걷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여름은 더워서 그렇지만 날씨가 좋은 봄·가을에 걷기에는 안성맞춤일 것”이라며 “천변 주변으로 나무나 다채로운 꽃 등을 심어주면 금상첨화”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두군데 운동기구도 설치해주기를 덧붙였다.
걷는 사람들 틈틈이 간혹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는 한 주민은 “나이도 먹고 해서 운동은 해야겠는데, 자전거를 타고 위험한 도로를 가기가 어려웠다”며 “이곳은 한적하고 경치가 좋아 자전거 타기가 좋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나와 걷다보면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 그것이 좀 아쉬울 듯하다”고 했다.
한편 동남구청은 지난 2009년 7월에도 원성천 생태하천 복원기념으로 시민 대상의 ‘야간 가족건강걷기행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엔 걷기행사와 함께 반딧불 가족음악회도 열어 주민들의 참여가 상당했다. 항상 물이 메말라 있던 원성천은 하수처리장의 정화된 물을 역펌핑해 1급수질의 물을 매일 1만400톤씩 흐를 수 있게 해 옛 생태계가 복원되는 효과를 얻고 있었다. 걷기대회는 완주 3.4㎞에 달했으며, 이날 이후 원성천 산책로가 널리 알려지며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