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의 생활용수 수급에는 이상 없는가?’
천안시 수도사업소 급수과 박은영씨는 “남관취수장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봄가뭄이 극심하지만 생활용수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시 수도사업소에 따르면 현재 천안시 생활용수 총사용량은 하루 18만2000톤이지만 생활용수 확보량은 23만5300톤에 이른다. 대청댐 광역상수도 22만9300톤에 자체취수 6000톤을 보유하고 있어 5만3300톤의 여유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
시는 장·단기 용수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일 배수용량 4만9000톤, 송배수관로 10.2㎞ 규모의 남부배수지 신설공사를 비롯해 현재 취수량 1일 1만3000톤 규모의 남관취수장 개량사업을 통해 2만5000톤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풍세면 미죽리에 공사중인 남부배수지는 현재 4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내년이면 완공이 가능하다. 더불어 대청댐 광역상수도 3단계사업에 추후 천안시 팽창에 따른 용수부족량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2020천안시도시기본계획 변경승인에 따르면 당초 78만명이던 계획인구가 88만명으로 늘어나 이에 따른 생활용수 수급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펑펑쓰는 물 ‘미래 위해 아껴야’
현재 천안시 일일사용급수량은 353리터다.
지난 14일 환경부가 발표한 2010년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하루 물사용량은 332ℓ로 집계됐다.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나라 급수사용량은 대체로 높은 편이다. 그에 비해 수도요금은 현저히 낮은 수준. ‘물값이 싸니 마구 쓴다’는 등식을 성립시킨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점에서 가격을 매기면 순효용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낭비를 제거해 경제적 효율성을 달성하게 된다’고 강조하며 수돗물의 적정가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주장하기도 한다. 천안시 수도사업소도 이같은 문제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물 소비에 따른 생산시설을 갖추고 공급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제 낭비적 요소를 없애 물 사용을 절약함으로써 환경파괴를 최소화하고 에너지자원을 절약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
수돗물이 낭비되는 요소로는 ‘누수’에 따른 영향도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상수도 급수량 가운데 10% 이상이 상수관의 노후로 인해 낭비되고 있다는 통계는 새로운 수자원 개발 못지 않게 기존자원의 보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천안시는 2011년 자체수원확보용역 결과 2025년 인구를 100만명으로 보고 하루 42만5000톤의 생활·공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체수원확보를 위해 4대강 사업으로 둑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용연저수지 등 기존에 운영중인 저수지 활용방안을 비롯해 용수전용댐 건설, 강변여과수 개발, 지하댐 건설 등이 제시됐다. 또 자체수원 다변화를 위해 중수도 및 하수처리재 이용수를 공업용수·농업용수·하천유지용수·청소용수·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것과 빗물이용시설 설치, 취수체계 개선 등을 통해 용수확보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