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의 자발적 행사가 가능한가? 천안단오난장 축제위원회가 이에 대한 답을 갖고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24일(일) 단오날, 천안삼거리공원에서 ‘2012 천안단오난장축제’가 열린다. 이 단오축제의 주최는 오로지 문화예술인과 시민들로 구성된 민간단체다. 천안 시행정이 후원하고 있지만 지원액은 ‘100만원’뿐, 여기에 천안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등과 100여명의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위원회가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행사시 씨름전경.
|
보는행사에서 참여행사 위주로
2012 천안단오난장의 주요행사는 어린이 씨름대회, 여성그네뛰기대회, 풍물경연 등이다. 또한 테마별 부스 운영을 통해 전통마당, NGO마당, 풍물경연마당, 먹거리마당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며, 이외에도 각종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마당이 열린다.
NGO 마당에서는 몇몇 어린이집 아이들의 유아국악공연마당이 열리며 주무대에서는 천안민요전수관, 타악그룹 산타, 실내악 공간, 가야금병창 류와현음, 가야금앙상블 소리애, 천안시립풍물단, 박양순 무용 컨템포러리 등 천안지역에서 활동중인 전문예술단체의 공연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날 단오난장에서 펼쳐내는 풍물경연의 풍물굿패들은 다양하다. 놀이패신바람을 비롯해 민족굿패얼, 사물놀이공간 천지, 사물사랑, 오름, 전통타악연구소 품의 소리너울 등이 참가해 흥겨운 경연마당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풍물굿패들도 참여한다. 병천 해오름풍물단, 북면 어울림풍물단, 백석동 사물놀이반, 성남면과 성환읍의 풍물단, 쌍용3동과 풍세면 등이 참가해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들려주고 함께 한다.
관내 모든 풍물굿패 ‘모여라’
“전국의 획일화된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으로 배우는 단오 모습이 아니라 살아있는 체험문화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2012 천안단오난장을 준비하는 황영기 집행위원은 몸으로 직접 체험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최대한 넓힌 축제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것은 몇몇 특정인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돼야 한다는 것. 그렇게 만들어진 문화적공감대는 천안의 문화를 더욱 활기차기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천안문화가 발전하는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천안시 단오행사는 놀이패신바람이 1993년부터 매년 진행해왔던 단오맞이 풍물놀이 한마당을 전신으로 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2009년부터 중단했던 단오풍물행사는 2010년 천안단오난장추진위와 천안단오난장공동기획단이 구성돼 본격적인 채비를 차렸다.
이들의 노력으로 2011년 재정비된 ‘천안단오난장’은 지역의 다양한 풍물굿패를 끌어들이며 연대행사로서 제법 큰 규모를 가지게 됐다. 2011년 축제를 개선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한 올해는 ‘천안단오난장 축제위원회’를 발족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천안단오난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동남구문화원에 행사를 위탁해 전통 단오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천안시와 관련, 한 관계자는 “올해 이들의 단오난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행정지원 등 발전적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지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