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숙 지도강사가 오색한지작품을 설명해주고 있다.
“올해 전시는 실용성과 함께 표면에 신경을 썼어요. 표면은 주로 대나무를 사용해 그 질감이 한지를 통해 그대로 배여나오게 했지요. 한지로 표현 못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랍장은 물론 등에서 바둑판까지 아주 다채롭죠.”
김종암의 '와인장'
성정동 소재 ‘토탈공예방(대표 최돈숙)’이 7일(목) 제자들과 ‘제2회 천안고색한지공예전’을 갖는다. 이날 오후 6시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제3전시실에서 시작되는 전시회는 11일까지 5일간 관객과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최돈숙(한지공예가)씨는 “,K-POP이나 한국영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는 가운데 최근 한식 등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지와 같은 한국 고유전통문화가 아직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쉽다. 옛 것은 불편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지 못한 탓”이라고 밝히며 관심을 당부했다.
김화춘의 ‘해바라기서랍장’
이번 작품전의 특성이라면 ‘실용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대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고, 기존의 한지공예 틀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했다.
특히 고색한지 창시자로 알려진 (사)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 정순석 부회장이 축사를 통해 “최 선생과 공방 회원들이 한지가구의 진면목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크다”며 한지가구의 용도별 구성도 합리적이고 표면처리에도 남다른 멋을 낸 이번 작품들이 일반인은 물론이고 한지공예작가들도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같은 공방전시회의 활성화를 통해 한지공예의 세계화를 앞당겨 제2의 한류로 자리잡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현아의 ‘항아리꽃등’
이번 작품들은 김경아씨의 ‘앉은 책상’을 비롯해 김보미씨의 ‘바둑판’, 김정심씨의 ‘기린상’, 김태남씨의 ‘와인바’가 눈에 띈다. 또한 김화춘씨의 ‘코스모스등’, 양덕용씨의 ‘8각탁자’, 오춘화씨의 ‘콘솔장식장’, 이지연씨의 ‘애기화초장’, 임현아씨의 ‘어머니경대’, 최명희씨의 ‘반닫이’, 추월광씨의 ‘뒤주서랍’이 등장한다. 이들을 지도한 최돈숙씨는 ‘서랍반닫이’, ‘돈쾌’, ‘나비장’을 선보였고, 그의 남편 김종암씨도 ‘와인장’, ‘꽈리악기등’을 내놨다. 김씨는 버려진 기타에 오색한지로 생명을 불어넣어 멋진 기타작품으로 탈바꿈해 재활용품을 이용한 예술작품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성정동 롯데마트에 매장도 갖고 있으며, 거리 맞은편 골목에 ‘토탈공예방’을 차리고 천안지역의 고색한지공예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