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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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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이 지난 5월29일 1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바꿔 내걸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날 당 대표는 대의원 1154명중 934표를 얻은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돌아갔다. 이회창 전 대표 측근인 황인자 후보는 169표를 얻는데 그쳤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영주(475표) 후보가 최다득표를 차지했고 송종환(456표), 박상돈(373표), 허 증(197표), 그리고 149표를 얻었지만 유일한 여성후보라는 점에서 홍표근 후보가 최고위원에 올라섰다.
이인제 신임대표는 선진통일당을 난파 직전의 배에 비유하며 “배의 키를 잡고 그간 제 열정과 경험을 토대로 승리를 향해 힘차게 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의 혜택에만 매몰돼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작지만 강하고 빠르게 국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드는 선진통일당이 될 것”임을 힘차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당화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 당은 한 사람의 정당이 아닌, 당원이 당의 운명을 결정하는 대중적 민주정당”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인제 체제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아 선진통일당의 미래가 암울하다.
그간 쇄신을 위해 인적 물갈이와 당명·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반감으로, 전당대회에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전당대회가 재적 대의원 2046명중 참석인원이 가까스로 과반을 넘긴 것도, 이인제 후보와 대결했던 황인자 후보가 일회성 당원이 전대에 동원됐다는 이의제기와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것도 향후 진통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다음날인 30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대표는 선진통일당이 새롭게 변모해야 한다는 점과 애정있는 당원확보로 기반을 튼튼히 해놔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선진당의 가치에 동조하는 세력을 합류시켜 강력한 제3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18석을 차지했던 선진통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모두 5석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명도 변경하는 등 새롭게 출발하면서 “반대와 저항을 극복해야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밝히며 추후 제3 정치세력들을 결속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