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울타리에 핀 장미꽃을 보는 맛이 솔깃하다.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있는 천안도심은 대체로 나무가 적고 회색건물들로 인한 삭막한 기운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 벗어나려 천안시는 조경에 신경쓰고 있지만, 특단의 대책 없이는 회색기운을 막을 수 없다.
담벼락에 넝쿨줄기를 심어 녹색잎으로 뒤덮은 곳들이 가끔씩 보이기도 하지만 넓은 도심 전체로 볼때 턱없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최근 아파트 울타리마다 장미넝쿨이 올려지는 곳이 많아지면서 4·5월 장미꽃이 만발할 때는 도심이 꽃천지로 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특수시책으로 추진해온 쌍용2동이 ‘장미마을’로 가장 화려하다. 몇 해 전부터 장미를 심고 가꾼 것이 확대되면서 장미넝쿨로 올려진 아파트단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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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산림조합(대표 오종석)은 자체운영하는 유량동 나무시장에 올해부터 다양한 종류의 장미넝쿨을 심고 시민들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 천안산림조합은 갖가지 장미나무를 주요 판매묘목으로 내놓고 있다. 기존에 빨강과 흰색 위주의 장미꽃이 대부분이라면, 유량동 소재 나무시장은 다양한 색상의 장미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도심에 조금이라도 자연을 옮겨놓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안시의 이같은 고민이 아파트단지 울타리 장미꽃 물결을 이루는 이 시기만큼은 해갈되고 있는 것.
장미가 첫 주자가 되고 있지만, 도심 곳곳에 지역적 특성을 파악, 나무가 가진 성향을 맞춰 계획적으로 심는 구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도로를 기준으로 하는 새주소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서 도로별 구분을 지어 나무나 꽃가꾸기를 하면 그 구분이 확연해 도심도 가꾸고 가고자 하는 위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어 그같은 관심이 늘고 있다.
참고로 ‘장미’라는 꽃을 소개하면, 약 100종으로 거의 전세계에 분포하며, 대다수의 원산지는 아시아이다. 향기가 나는 아름다운 꽃으로 많은 종들이 재배되고 있다. 꽃은 흔히 흰색·노란색·오렌지색·분홍색·붉은색을 띠며, 야생장미의 경우도 1송이씩 피거나 작게 무리지어 피는데 보통 5장의 꽃잎으로 되어있다. 재배되는 장미의 경우 종종 꽃잎이 겹으로 달리는 겹꽃을 갖는다. 줄기에는 가시가 있으며, 잎은 마주나는데 깃털 모양으로 갈라진 겹잎이다. 약간 넓은 타원형의 잔잎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