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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학생들의 즐거운 댄스. 앙증맞은 풍선날개를 달고 서너곡의 신나는 댄스를 추면서 관객과 호응하고 있다. |
26일(토) 오후 4시경 축제가 열리고 있는 신부동 철탑공원 주변은 시장통처럼 시끌시끌했다. 일방통행길조차 이날만은 통제가 이뤄졌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을 보다가도 무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며 간혹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언뜻 서울 인사동 문화의 작은 파편이 천안 신부동 먹자골목으로 튄 것처럼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는 산뜻하고 발랄했다.
신부동상점가상인회(회장 전혁구)가 25일(금)과 26일 이틀에 걸쳐 ‘신부동 젊음의 축제’를 벌였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젊음의 축제는 신부동 공원에 무대를 꾸미고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축제라고는 하지만 무대는 단 하나, 아담한 축제장은 그 외의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노래자랑, 여자팔씨름, 밴드경연, 흑인음악동아리, 패션쇼, 몸매자랑, 락페스티벌 등이 이어달리기처럼 이틀동안 열렸다.
축제기간 철탑공원은 몹시도 흥겨웠다. 무대에 한팀 한팀 오르고 멋진 무대를 꾸밀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가득했다. 상금이 적었을까. 경연이라고 하기에는 화기애애할 뿐,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이들이 눈에 띄었는데, 축제장의 한가운데서 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실제 철탑공원 주변의 ‘먹자골목’은 지역 내에 여러 대학이 몰려있고 인근에 터미널이 있어 대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곳. 천안 관내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오로지 먹을거리 위주의 음식점이 대부분이었지만 몇 년 전 의류업체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지금은 먹을거리와 의류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향후 신부동상점가의 긍정적인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천안역에서 터미널을 거쳐 천안로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 ‘걷고싶은 거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주차공간이 협소한 이곳에 주차빌딩이 시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다. 또한 철탑공원에 무대를 설치해 예술가들의 사랑방으로 쓰이는 문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신부동상점가 상인들은 이같은 변화에 주목하며,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로변 노점상들이 철탑공원 주변으로 들어와 거리문화, 예술문화, 노점문화를 새롭게 형성하는 것과 관련해 그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는 대로변 노점상은 철저한 단속과 함께 사라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철탑공원 주변의 노점행태에 대해서는 생각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점상의 위치변화가 신부동상점가의 또다른 활력소가 될 것인가는 지켜볼 일이다.
전혁구 신부동상점가 회장은 “노점문화를 포함해 철탑공원을 중심으로 한 먹자골목이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예술의 휴식처로 활기를 띄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며, 열악한 주차장 시설에 대한 시행정의 배려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