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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관내 피서지/ 메마른 하천… ‘때이른 물놀이’

물없는 냇가보다는 숲속인기 좋아, 태학산 자연휴양림은 으뜸

등록일 2012년05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북한이 50년만의 가뭄을 만났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은 5월 강수량이 1962년 이래 가장 적고, 지난 겨울 강수량도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5월이 가기 전인데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냇가 등을 찾고 있다. 때이른 더위는 바캉스 주요 용품들이 지난해보다 50% 매출신장률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천안지역도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마찬가지. 이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사가는 주부나 아이들이 줄을 잇고 있고, 집에서는 냉동실의 얼음이 쓰임새가 많아지고 있다.

야외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많아지고 있다. 천안 관내에서는 대표적인 광덕·북면 하천과 함께 삼거리공원이나 태학산자연휴양림 등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27일(일) 광덕하천은 피서를 즐기러 찾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광덕하천에서도 매년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곳도 사람들이 몰렸지만 정작 물이 메말라 차를 돌리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래도 일부는 자리를 펴고 ‘열악한’ 물놀이를 위해 자리를 폈다.

태학산휴양림 ‘피서, 지금이 딱 좋네요’

  

냇물이 없는 것이 흠이지만, 천안시 태학산휴양림은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숲속쉼터로 자리잡고 있다. 불판을 이용할 순 없지만, 그 때문에 쾌적성은 더욱 보장받는 휴양림이다.

하천과 계곡의 물이 메마른 가운데, 숲속을 찾는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천안은 광덕산, 흑성산, 성거산 등 주요 산들이 있지만 그중에도 천안지역의 유일한 자연휴양림을 갖고 있는 태학산은 벌써 주차장이 ‘만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가족단위로 찾는 사람들이 많은 태학산 자연휴양림은 천안시의 무료입장 방침에 따라 평상, 놀이터, 화장실, 수돗가 등이 잘 갖춰져 있고 소나무 삼림욕도 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불을 피우는 것이 금지돼 사람들은 김밥이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들고 찾아와 다양한 형태로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평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받으며 잠을 자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4000여그루의 소나무숲과 야생식물원을 걷기도 했다. 배드민턴이나 원반던지기도 제격, 아이들은 놀이터를 이용하든가 모래놀이에 정신이 없다.

학이 춤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태학산(해발 455m·풍세면 소재)’은 지난 1996년 산림청으로부터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돼 2001년 하루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 개장했다.

이곳 태학산은 정상이 455m로 산세가 높지 않고 완만해서 노약자나 어린이도 쉽게 산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태학산 휴양림관리사무소에서 태학사, 삼태리마애불(보물 제407호)을 지나 40분 정도의 산행으로도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독립기념관 자전거타기 “재밌어요”

관람문화였던 독립기념관은 최근 자전거 대여시설을 통해 관람객들의 '자전거타기' 재미가 한껏. 수십대의 자전거가 독립기념관 광장을 가족단위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은 원래 장마철이 지나고 난 7월 중순 이후다. 초여름을 맞이하는 시기로, 그리 무덥지 않은 날씨라면 ‘독립기념관’도 한나절 가족단위로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독립기념관은 각종 전시·3D입체영화 상영 등 볼거리가 많고, 음식점과 편의점 등 먹을거리도 가까이 있다. 게다가 돗자리를 펴고 쉴 나무그늘과 너른 공터가 많아 평일과 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특히 최근에는 자전거타기가 가장 재밌는 독립기념관의 인기상품이 돼버렸다. 1인용에서 2인용, 4인용, 또는 10명 정도까지 탈 수 있는 각종 자전거를 비롯해 전동기 자전거들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전거타기 삼매경에 빠져있다.

지난 26일(토)에도 이곳 독립기념관은 수십대도 더 돼 보이는 자전거들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번화가의 교통흐름처럼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가족단위의 자전거타기가 빈번한 가운데 연인이나 군인, 학생들이 간간히 섞여 자전거 타는 재미를 만끽했다. 선선한 바람은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에게도 오순도순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데 안성맞춤. 한쪽에서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는 분수속을 오락가락 하며 옷을 적셨다.

천안삼거리공원이 아담한 호수와 함께 호젓하게 쉴 수 있는 곳이라면, 독립기념관은 놀거리와 볼거리가 좀 더 화려하게 덧붙여져 있다고나 할까.

천안지역 ‘대표피서지’

 

광덕하천은 몇몇곳이 물놀이하기 좋아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아직 장마철을 보내지 않은 요즘 예년보다 기온은 오르고 비는 오지 않아 물놀이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그렇다면 천안 관내 ‘반나절 피서지’로 적당하기로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천안의 대표적 피서지로는 뭐니뭐니 해도 ‘광덕하천’이다. 수려한 광덕산 줄기에서 뻗어내리는 계곡물의 청정함도 으뜸이려니와, 군데군데 너른 호를 이루고 있어 수십·수백의 피서객이 즐기는데 손색이 없다. ‘북면하천’도 광덕하천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가까운 곳을 선호하고, 도시민은 기호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계곡이라면 목천 유왕골과 성거산 계곡이 인기가 많다. 천안시가 광덕하천, 북면하천과 더불어 ‘천안 4대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한 곳이기도 하다.

성거산은 성자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신령스런’ 산이다. 백제초도와 연관성이 많고, 산세는 아담하면서도 깊다. 천흥저수지 주변으로 쉴 곳을 찾고, 만일사에 쉬엄쉬엄 오르면 금상첨화. 약수로 알려진 절 내 약수물을 마시면 속까지 시원하다.

'왕이 유했다'는 목천 유왕골은 마니아들의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목천 유왕골은 ‘왕이 유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이름이 높다. 여름이면 유왕골에 이르는 길가는 차들로 빼곡하다. 도로와 인접해 들고나기가 편한 유왕골은 물이 맑고 차가워 멀리서도 찾는 이가 많다.

한편 유독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이들은 여름철 그들만의 피서지를 찾는다.

대표적인 곳의 사례로 북면 은석산을 들 수 있다. 고령박씨종중재실에서 시작하는 은석산길은 빽빽한 나무숲길로, 작은 시냇물도 만날 수 있다. 인적은 드물고, 냇물은 흐르고, 나무그늘로 햇볕이 들지 않는 고요한 산 속. 책 한권 손에 들고 찾아가면 하루해가 짧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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