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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송사리떼 해외연수' 바꿀 수 없을까

등록일 2012년05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방의회의 해외연수가 변화해야 한다는 데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 '연수(硏修)'는 사전적 의미로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갈고닦는 것'이다.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지금처럼 단순히 '관광중심'에 두고있다면 어려운 지자체 살림에 매년 180만원을 책정해 놓은 것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행정의 효용성이나 예산절감 차원에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지난해부터 의원의 2년치 해외연수 비용을 반반 나눠 여행길에 올랐다. 1년치 180만원으로는 동남아를 벗어날 수 없다는데 한계를 느낀 의원들이 2년치로 몰아 '유럽여행'을 기획한 것이다.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기도 했다. '외유성 관광'이라며 노골적인 비판을 받자 지역사회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이어 눈치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이를 위해 일부 관공서를 상대로 한 여행사들이 '기관방문'을 끼워넣는 여행아이템을 다양하게 만들었고, 전국의 지방의회들은 이같은 상품에서 선택할 수 있는 편리를 얻었다. 이는 천안시의회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의 해외연수를 매도하냐'고 불만을 토로할 지 모른다. 해외연수의 적법성을 따지는 심사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의정비심사위처럼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 천안시의 경우 총무위와 산건위로 나눠 가지만 지난해와 올해 유럽여행은 대동소이하다.

지난해 총무위는 9박10일간의 유럽연수에서 6군데의 기관을 오전에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고령국민협의회, 마을형사회적기업, 보건사회활동국, 지방의원 전문교육기관, 장애인작업장 등이다. 이번 해외연수도 시청과 상공회의소 등 몇몇 기관방문과 도시시찰 등이 전부다. 하지만 주변의 주요관광지는 빠짐없이 둘러보는 것은 잊지 않았다.

1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무더기로 다니는 것은 배우려는 목적이라 보기 어렵다. 오히려 15인승 차량 탑승인원수를 맞춰 관광편의를 도모하자는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위원회별 연수는 사무국 직원에게 보조받는 팁도 얻을 수 있다.

지역의 산적한 문제를 관심사안별로 삼삼오오 떠나는 실질적 해외연수가 되기에는 이들의 역량이 역부족인 것. 다녀와서도 제대로 된 보고절차를 갖지 못한 채 사무직원의 간단한 보고서에 의지하고 끝낸다.

우선 능력있는 의원들이 먼저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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