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생에 철학전공의 대졸자 정당인, 박완주. 그의 재산은 고작 5000여만원. 그의 명의로 3000만원, 배우자 명의로 2612만4000원이 전부다. 육군상병으로 복무만료했으며, 체납액도, 후보자 전과기록도 없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그는 동서산업 아산공장에 다니며 노동조합부위원장을 지냈다.
“검증된 친서민정책가”
그의 공보물엔 시계가 등장한다. ‘잃어버린 불편한 진실 4년’이란 문구는 천안발전이 멈춰버린 기간을 의미한다. “제발 책임있는 정치로 천안시민들을 지켜달라”는 그의 주장이 먹혔을까. 간발의 표차지만, 결국 금배지를 달게 됐다.
그는 상대후보들을 질타했다. 김호연(새누리당) 후보에게는 ‘1%를 위한 귀족정치에 매달려 99%의 서민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고, 박상돈(자유선진당) 후보에게는 도지사 도전을 문제삼으며 ‘시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국회의원을 만든 것이지 출세를 위해 교두보로 삼으라고 한 것은 아니지 않냐’고 비판했다. 그가 이겼으니, 패한 자는 변명이 궁색해졌다.
스스로 중앙정치무대에서 검증된 친서민정책가라고 주장하니 지켜볼 일이다.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기초노령연금제도, 노인장기요양보장제도 등의 정책을 수립했다고 한다. ‘야권연대통합가’라고도 했다. 유성기업투쟁을 지원하고 야5당 합동연설회를 개최했으며, 반값등록금 투쟁을 위한 연대활동을 추진했다. 학생운동을 시작으로 세상을 바꾸려 한 길을 걸어온 ‘개혁가’라고 자부하기도 한다. 1987년 민주화투쟁으로 구속됐던 것과 성균관대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것을 근거로 내세운 그는 직장 노조부위원장으로 노동운동에도 헌신했고 전국소기업연합회 정책부장을 맡으면서 자영업자를 위한 경제시민운동을 전개해온 인물임을 강조한다.
박완주 허위사실유포 1건 혐의
박완주 당선자가 현재 문제되는 것은 김호연 후보측이 고발한 ‘허위사실 유포’ 1건이다.
문제가 된 것은 직산읍에서의 음식제공 혐의와 신당동에서의 마을잔치 건이다. 박 후보측은 김호연 후보측을 의심하며 기자회견까지 열고 김 후보 아내가 당시 마을잔치에 나타났다는 것을 들먹이며 ‘이런 불법선거에 대해 자체조사중에 있으며, 만에 하나 불법여부가 밝혀질 때에는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호연 후보측은 ‘불법선거처럼 교묘한 위장발언으로 문제삼고 있다’며 발끈했다. 게다가 선관위와 경찰수사과정에서도 특별한 점이 없었다는 점을 알고 난 후에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명백히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지적했다. 당시 양측 해당주민들도 억울하다며 기자회견을 자청, 박완주 후보의 행태를 지탄하기도 했다. 서북구 선관위 관계자는 “그건 외에는 크게 문제될 게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