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을 선거구는 김호연·박완주 후보의 접전속에 박상돈 후보까지 ‘3자박빙’이라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그런 만큼 후보들 각자는 자신들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며 가슴을 졸였다. 투표마감이 되는 오후 6시 이후 곧바로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되고, 이어 개표가 진행되는데,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는 개표가 진행중에라도 매스컴에 당선인터뷰를 갖고, 당선의 기쁨을 미리부터 누리게 된다. 이런 이유로 경쟁력 있는 후보자들은 미리 ‘당선소감’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천안을 선거구는 세 후보 모두 일찍부터 당선소감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박상돈 후보는 오후 4시32분에, 김호연 후보는 6시2분에 당선소감자료를 냈으며, 실제 당선된 박완주 후보는 개표 초반인 7시51분에 당선소감자료를 냈다.
이번 선거에 떨어진 후보들은 어떤 당선소감을 피력했을까.
박상돈(자유선진당) 후보는 아킬레스건인 ‘충남도지사 낙선’을 다시 꺼냈다. “낙선 후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데 있어 스스로의 결정에도 많은 갈등과 번민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해진 시간 속에서 앞으로 가야할 사명이 여기에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임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선거에 임한 순간 천안시민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했고, 상대후보들 역시 이를 선거에 악의적으로 이용, 흑색선전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겨우 선거 일주일 여 남겨두고 유권자들이 서서히 신뢰를 보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천안시민의 거듭된 신뢰가 있었기에 당선이 가능했다”고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김호연(새누리당) 후보는 “더 열심히 뛰겠다”는 말로 당선인사를 시작했다.
과학벨트 천안기능지구의 성공적 추진과 기업하기 좋은 천안환경을 만들어 더 좋은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는 그는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자리와 복지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상인·자영업자·재래시장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경제여건, 살림살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교육과 보육문제, 어르신과 저소득층, 보훈가족, 장애인, 다문화가정을 위한 각종 복지혜택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덧붙여 “새누리당에는 신뢰와 원칙을 갖고 충청권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확실한 대권후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있어 충청권 의원들과 함께 국민의 행복, 천안의 발전을 일궈내겠다”고 했다.
이 모든 말과 약속이 ‘낙선’으로 인해 필요없이 돼버렸지만 당선자인 박완주 후보가 이들의 약속을 면면히 살펴 일부 실행해줄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