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꾼, 큰정치, 큰인물’
양승조(민주통합당·천안갑)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내세웠던 구호다. 그리고 선거결과 3선의 꿈을 이뤘다.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을 나온 59년생 법학석사이자 현직 변호사 출신이며,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재산은 직계존속 6700여만원을 포함한 4억4000여만원을 신고했으며 체납액과 전과기록은 없다.
“잘못된 정책 바로잡아야”
재선 8년간 의정활동을 해온 양승조 후보의 눈에 이명박 정권은 어떻게 보였을까.
그의 생각은 공보물에 크게 박은 ‘정권심판’ 네 글자만 봐도 알 수 있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 가계부채는 100조원이 뛰었고, 국가부채는 250조가 올랐다. 부자감세로 전국의 지자체 수입이 줄어들었고, 천안시 또한 2008년 62억 받던 부동산교부세가 2011년 들어 35억원 받았다.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충남과 천안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해마다 줄어드는 것도 문제. 양 후보는 “2009년에 각각 282개, 57개 이전해 들어왔던 기업이 2011년엔 92개, 8개로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종시 원안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백지화 추진도 충남도민에겐 날벼락같은 사건.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22일간 단식한 사건으로 유명세를 치른 양 후보는 “천안의 도약을 위해 3선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외쳤고, 그같은 열망이 당선결과로 나타났다.
불법선거의혹 2가지 ‘떳떳해’
현재 양승조 당선자와 관련된 불법의혹은 두가지로 알려져 있다.
먼저 전용학 후보측에 의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전 후보측은 ‘양승조 후보 사무실에서 입수한 문건이 유언비어와 흑색선전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양 후보측은 ‘TV토론회를 위해 작성한 내부문건으로 전 후보와, 그와 관련해 법률위반이나 형량만 간단히 메모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외 양승조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유량동과 신부동에 무더기로 살포된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동남구선관위도 당시 불법유인물을 현장에서 수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유성 지도계장은 “검찰에 수사의뢰한 이후 계속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양 후보측은 ‘불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뿌릴 이유가 뭐 있겠으며, 우리도 그같은 유인물은 처음 본다’고 해명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