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을… ‘돈선거를 못하니 근질근질’
이번 총선에서 천안 갑·을 선거구의 특징이라면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고소·고발건이 많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의식과 시민단체의 적극적 활동, 선거관리위원회의 법개정 등의 노력으로 금권·관권선거는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보란 듯이 해왔던 금권선거의 구태는 거의 사라지고 음성적으로만 남아있다.
천안갑 선거구의 경우 전용학(새누리당) 후보와 양승조(민주통합당) 후보의 맞고발이 있었다. 강동복(자유선진당) 후보는 지지유인물을 뿌렸다며 양승조 후보를 문제삼았다. 강 후보측은 더 나아가 타 선거구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기도 했다.
천안을 선거구는 더 심하다. ‘의정보고서 허위사실혐의’를 놓고 박상돈(자유선진당) 후보와 김호연(새누리당) 후보의 맞고발이 있었다. 박 후보측은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김 후보측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추가고발하기도 했다. 박완주(민주통합당) 후보도 선관위에 ‘빙그레달력을 무작위로 뿌렸다’며 김호연 후보를 조사의뢰했고, 김호연 후보는 박 후보가 직산과 신당동에서 불미스런 금권선거혐의를 들먹이며 기자회견을 갖자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박상돈 후보자의 현수막과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도 있었다. 의심받은 김호연 후보측이 ‘우리것도 훼손된 것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렇듯 선거법 위반혐의 대부분이 ‘허위사실 유포’라는 점에서 향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지고 있다.
아산… 총선막바지 치열한 접전
아산선거구는 4·11총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각 후보 캠프마다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제19대 국회의원선거가 막바지로 들어서며 우려했던 후보 간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이 고발로 이어지는 등 혼탁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막판 쟁점으로 부각된 사안은 지난2일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 지지연설과정에서 발생된 장기승 충남도의원의 “처녀는 맞는데…” 발언이다.
이 발언내용을 둘러싼 상대후보 흠집내기 논쟁이 지난 주말에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성희롱성 발언을 선거쟁점화하려는 민주통합당과 발언된 내용의 진위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이명수 선대본부간 공방은 3건의 고발로 이어졌다.
이명수 선대본부는 8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김선화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유세 도중 1위 이명수 후보를 꺾기 위해 이명수 후보가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퍼뜨리면서 공개적으로 비방했다”고 주장하며 민주통합당 이광열 도의원, 이지영 청년비례대표 지원자,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 민주통합당 윤금이 시의원을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김선화 선대위는 반박성명을 통해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뒤늦게나마 공식적 사과를 기대했던 민주통합당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선거구는 선거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누구도 장담 못할 혼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천안 김학수/ 아산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