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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주·김호연 후보 공방 “허위사실 유포에 책임을 져라”

박완주 후보측 기자회견에 김호연후보, 신당1통·직산읍 해당주민들 억울·분노 표현

등록일 2012년04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좌측은 직산 복지회관 노인들(홍종서 고문·곽탁신 회장·김용배), 우측은 신당1통 해당주민들(김태욱1통장·이영남3통장·1통노인회장)

박완주(민주통합당·천안을) 후보는 2일 ‘밥한그릇 술한잔과 천안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후보는 ‘자체 선대위가 상대후보의 불법선거를 진상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상대후보가 불법을 자행했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한 후보의 플래카드와 벽보가 찢기는 사건이 발생하고, 직산의 모 식당에서 밥과 술을 제공받던 주민들이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나온 적이 있다. 지난 3월28일에는 어떤 동네에서 돼지를 잡아 잔치를 벌인 적이 있는데 그 자리에 모 당 후보 사모가 배석을 했다고 한다. 예민한 시기에 이런 일들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잘 알던 사이라도 돈봉투 주고 받고 식사대접 받고 술 얻어먹은 사람 고발도 못할 거면 당장 그만두라”는 어느 어르신의 말을 인용하며 “저희 선거대책본부에서는 이러한 불법선거에 대해 자체조사중에 있다. 만에 하나 불법여부가 밝혀질 때에는 선관위에 고발조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자칫 상대후보가 흑색선전과 금권선거로 을선거구를 오염시키고 있음을 우려하는 말로 들린다.   

김호연 후보측 “불법선거처럼 교묘한 위장발언”

김호연 후보는 4일 ‘박완주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선관위가 조사한 결과 후보캠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고, 잔치비용 역시 마을 자체비용으로 한 것으로, 어떠한 위반행위도 발견되지 않아 자체 종결처리한 사안이고 경찰 수사과정에서도 특별한 점이 발견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서북구선관위 정주태 지도담당관은 “익명의 제보자(현지에 사는 사람이 아님)에 의해 현지조사했지만 뚜렷한 혐의점은 없었다”며 ‘설’로만 끝났음을 전했다.
김 후보측은 ‘김호연 후보가 선거법을 위반한 것처럼 교묘하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측에서 불법선거행위를 한 것처럼 언급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출마한 정치인이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선거중반 판세가 어려워지자 선관위와 경찰조사를 악용해 아니면 말고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해 민심을 흔들려는 조잡한 꼼수이며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호연 후보캠프는 서북구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서에 이번 건을 고소조치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사법당국의 심판을 묻는 등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주민들도 ‘억울하다’ 하소연


결국 신당1통 노인잔치했던 사람들과 직산 복지회관 회원들중 일부가 경찰조사를 받았다.
4월5일(목) 아침 이들은 각각 천안시청 브리핑실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직산읍 복지회관 노인들의 식사비를 냈던 김용배 전 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복지회관 노인들 친목회는 올해로 6년째가 돼가며, 회원들이 서로 사비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통례로 돼있다. 이번이 내 차례여서 자식에게 현금 20만원과 수표 10만원을 받아서 식사제공한 것을 가지고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삼은 박완주 후보의 잘못되고 못된 버릇을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지난 3월21일 오후에 천안서북구 경찰서에 가서 모든 사실을 진술하고 나온 이들은 며칠 전에야 박 후보가 기자회견까지 하며 이같은 내용으로 문제삼은 줄 알고 분개했다. “며칠전에 별세한 노인은 자기자식에게 자신이 죽더라도 복지회관에서 점심대접하라는 유언까지 해 후손이 식사대접한 적도 있다”며 “바보가 아닌 이상 어찌 잘못된 식사대접에 수표를 내겠냐”고 억울해했다.
바로 이어 신당1통의 김태욱 통장이 나섰다.
그는 “박완주 후보는 천안시민이 특정후보가 제공한 금품을 받았고 현재 선관위와 경찰에서 조사중이라고 주장해 마치 우리 신당1통 주민들이 불법선거운동의 포로가 돼있는 취지로 말한 것은 너무나도 사실과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마을잔치는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기념하는 노인잔치로, 김호연(새누리당·천안을) 후보측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김 통장은 “김호연 후보 사모가 다녀갔지만 인사도 안됐고, 정식으로 행사가 진행될 때는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비용에 대한 의심은 “잔치에 소요된 비용은 일회용컵과 접시구입비 6만원 뿐이며, 그 외는 할머니노인회에서 김장김치와 새우젓 등 마을 자체에 있는 것으로 했으며, 돼지는 양돈사업을 하는 신당3통장(이영남)이 연중행사에 항상 협조해준 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통장은 “당시 선관위 조사도 이뤄졌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난 것을 믿지 못해 신당1통 주민이 마치 불법선거의 당사자로 몰아가는 것이 옳은 처사인가” 지적하며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로 표를 살 수도 있다고 이용하는 것에 분개한다. 신당1통 주민의 명예를 위해 박완주 후보를 법률적인 검토 등을 통해 관계기관에 고소·고발할 것”임을 천명했다.
김 통장은 기자회견 전에 박완주 후보 사무실에 연락을 취했지만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분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신당동과 직산읍 주민들은 ‘박완주 후보측에서 단 한마디 사과만 했어도 이같이 억울해 기자회견까지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완주 후보측 ‘우린 고발한 적 없다’ 해명


박완주 후보는 8일 ‘항간에 박완주 후보 캠프에서 직산의 식사와 신당동의 마을잔치에 대해 고발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고발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도 분명 경찰이 조사한 사실이 있으며, 이를 제보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 언론사가 이를 호도하고 오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적반하장으로 허위사실이라며 선관위에 고발하는 김호연 캠프측에 구태의연한 공작정치를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측은 ‘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결과 김호연 후보측의 고발장이 접수된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가 선관위에 조사의뢰한 것은 지난 2011년 12월26일 빙그레 달력이 농협과 경로당 등에 무작위로 뿌려진 것에 대해 김호연 후보측에 회수할 것을 요청하고, 아직 회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조사와 유권해석을 의회한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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