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천안시의회 비례대표로 들어온 김미경(53) 의원. 스스로의 능력이 ‘미지수’라고 걱정이지만 천안여성의전화, 충남가족복지센터, 생활정치여성네트워크 등 10년간의 시민단체 활동은 그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현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그의 고민이 시의회 의정활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번 제155회 임시회에 그간 고민하고 연구했던 한부모가족에 대한 관심을 ‘지원조례안’으로 의원발의했다. “한부모가족 문제는 결코 지엽적인 복지차원이 아니에요. 자살, 폭력, 독거노인, 탈선 등의 문제는 통계상 가정해체가 주범입니다. 1인가족이든 모·부자가정, 조손가정 등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설계가 필요할 때입니다.”
한부모가족 지원조례가 좀 더 힘을 받기 위해 여성의원들 또는 그가 속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모두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복지문제에 그는 유제국 의원(자율방범대 지원조례안)처럼 단독발의했다. 이미 많은 의원들이 그의 조례안에 공감을 표했다.
“천안시가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부모가족이 슬픔과 고독, 빈곤 등에서 벗어나 즐겁고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시스템이 정착되길 바랍니다.”
김 의원이 원하는 체계는 필요욕구조사, 지원형태, 지속적서비스 등 다양한 요구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다. 맞춤형 옷이 편안하고 실속 있듯, 한부모가족에 대한 맞춤형 지원은 예산투입 대비 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함께’ 그리고 ‘좋은 의도’를 중시한다. 결과가 좋아도 동기가 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와 내 이웃만 편하자고 해서도 안된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우리가 갖춰야 하는 기본 아닐까.
“한부모가족에 대한 지원조례는 이제 제 손을 떠났어요. 천안시와 시의원들이 잘 판단하고, 조례안에 부족한 것은 없는지, 좀 과한 것은 없는지 더 나은 방안을 찾아주셔야죠. 조례가 통과되도 시행정이 긍정적으로 보지 않으면 유명무실되는 예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그같은 지원시스템이 필요한가일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을 가장 잘 운영해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