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석 천안산림조합장이 나무를 구입하려는 방문객에게 판매상담을 하고 있다.
“올해도 나무시장을 열었습니다. 많이들 찾아주십시오.”
유량동 가는 길에 굴다리를 지나면 왼편으로 나타나는 나무시장. 천안시 산림조합(조합장 오종석)이 운영하는 ‘나무시장’이다. 이곳 2000평의 나무숲은 저마다 곱게 단장하고 자신을 사갈 주인을 기다린다.
올해는 나무들의 작황이 좋지 않다 보니 나무는 적고 가격은 오른 상황. 게다가 경기까지 안 좋다. 다행히 천안산림조합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조합원들과의 좋은 유대관계를 통해 ‘질 좋은 나무를 저렴하게 판다’는 취지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실제 연산홍은 2010년 개당 1200원 받던 것을 1000원으로 낮췄다. 오종석 조합장은 “작년에 비가 많이 와서 묘목생산이 줄었지만 가격을 최대한 낮춰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8년부터 본격화한 천안산림조합의 나무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나무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전국의 양묘장을 돌며 저렴한 가격에 질좋은 나무를 구하려는 노력이 뒤따랐다. 좋은 눈썰미, 가격협상, 꼼꼼한 노하우, 전문적 식견 등을 두루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본격적인 개장에 들어간 산림조합은 한식(식목일)을 포함한 4월 중순까지가 일년 중 대목임을 내다보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안산림조합 나무시장의 강점은 항상 일반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점. 최근 들어 사설판매장도 일부 품목을 싸게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경쟁력은 이곳 나무시장을 따라올 수가 없다. 게다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산림경영지도원들이 배치돼 나무심는 요령까지 지도해주고 있다.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나무시장에서 사가는 나무들은 잘 죽지 않는 것도 좋은 경쟁력이다. 일반 나무판매소는 생산지에서 캐온 나무에 물을 주며 생장을 보호하지만, 이곳은 가식을 통해 좋은 나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나무사진, 나무특성 등이 자세히 기재돼 있는 팻말을 나무마다 설치해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참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한편 나무시장엔 유실수로 매실 외 30종, 조경수로 주목 외 302종, 화목류로 영산홍 외 40종의 나무가 판매되고 있다. 일반사람들이 구할 수 있는 나무는 거의 구축돼 있고, 찾는 나무는 가능한 구해준다는 것이 산림조합의 고객만족서비스.
문의: 041)551-7085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