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장이 매년 초 각 읍면동을 순방해왔던 ‘주민과의 대화’는 올해 ‘민생현장방문’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새로운 방식을 취했다. 과거 수십명의 주민대표들을 초대해 대화 중심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각 지역의 민생현장을 방문해 그들과 대화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쪽이다. 이에 따라 주민초대는 예전 평균 40여명이던 것이 올해는 10명이 채 안되는 자생단체장들과의 대화로 간략화했다. 또한 민생현장방문시 직접 관련된 부서장만 참석하도록 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했다.
성무용 시장은 현장방문과 함께 직접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성남 유가공업체에서는 치즈만들기를 체험하고, 북면 오이재배 농가에선 오이를 수확하기도 했다. 배원예유통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배선별작업에 참여했다. 성 시장은 천안여상 취업동아리도 방문해 고졸취업자의 어려움과 취업문제 해결방안을 학생들과 함께 모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성 시장은 “주민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항상 서 있는 시장?
성무용 시장이 자생단체장들 앞에서 시정을 보고할땐 항상 서서 한다. 이를 불편히 생각해 “앉아서 해달라”는 권유에도 굳이 “서서 하는게 편하다”고 ‘반발’하는 성 시장. 하지만 정말 편한 것은 아닐 것. 보고만 마치면 바로 앉아서 환담을 나눈다. 올해 집나이로 고희(70세)가 된 몸. 하지만 한해를 시작하는 자리에서 일정한 ‘예의’를 갖추겠다는 의지가 또렷하다.
이럴 바엔 그냥 하지
주민과의 대화는 매년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대에 섰다. “왜 관변단체장들 위주로 대화를 나누냐”는 것. 많은 정책적 비난을 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제대로 여론을 수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천안시는 천안시정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올 한해도 잘 도와달라는 인사가 주된 목적으로 생각, 이같은 비판을 수용하지 않았다. 정책적 이념을 달리하는 사람들의 비판은 굳이 그 자리가 아니라도 여러 경로로 귀에 들어오고 있다는데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도 “그 자리는 시장에게 비판하고 해명받는 자리가 아니다. 이·통장을 통해, 또는 자생단체장이나 동장을 통해 제기되는 주요 지역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주제”라고 밝힌 바 있다.
비판적 시각이 계속 제기되자 천안시는 올해 10명 내외의 자생단체장들만 초대해 시정의 이해를 구하고 지역현안을 경청했다. 예년처럼 50명을 놓고 대화하는 시간과 내용이 비슷했다. 이런 내용이라면 예전처럼 많은 지역대표들이 들어 도움이 되는 것. 어차피 대화방식이 예전과 같다면 주민대화에 초대되는 대상과 숫자는 굳이 바꿀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원룸주변은 지저분하다?
성 시장은 청결부분과 관련, ‘원룸사람들’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읍면동을 순회방문하며 몇몇 동지역 자생단체장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원룸에 사는 사람들은 여건상 천안에 잠시 있다 떠날 사람들이다. 그래서 책임감이 없다. 음식물쓰레기나 일반쓰레기도 아무렇게나 버리고, 주변을 가꾸지 않아 지저분하다. 쓰레기를 2층에서 떨어뜨리는 사람도 있다”고 맹비난. 특히 원룸이 밀집돼 있는 성정·봉명동을 직접 거론했다. 원룸에 사는 사람이라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닐 테지만 성 시장은 대체적으로 원룸주변이 지저분하다는 데는 그들의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워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