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용 시장이 연두순방으로 마지막 들른 곳은 ‘신방동(동장 맹기주)’이다. 각 읍면동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이날 오전 11시로 약속됐던 자생단체장들과의 대화가 20분 지연됐다. 성 시장은 들어오자마자 직원인사도 뒤로 하고 이들과의 대화에 나섰으며 “늦어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어진 대화에서 김영철(54) 주민자치위원장은 청사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수도사업소 내에 위치할 신방동 주민센터는 지난 2011년 4월 발주한 상황. 올해 기계·전기공사가 들어가고, 2013년 건축·조경공사를 끝낸 후 2014년 준공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신방동 주민센터에서 일을 보는 민원인 중에는 인근 아산에서 넘어오는 주민들이 많다고도 설명했다.
문규환(58) 바르게살기위원장은 신촌초에서 환경사업소로 이어지는 도로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했다. 향후 환경사업소에 공원 7만㎡가 조성되고 신방동 주민센터가 운영되면 현재 연결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주장이다. 성 시장은 이같은 말에 관심을 기울였다.
정봉교 (53) 방위협의회장은 환경사업소의 청결을 문제삼았다. “여름철에는 배수로가 반쯤 차올라 도로변까지 물이 흥건하고, 겨울철에도 좀 냄새가 난다”며 조치해줄 것을 건의하며 “또한 환경사업소 주변마을이 소외·낙후돼 있어 개발되도록 자연녹지라도 풀어달라”고 주문했다.
성 시장은 “어제 환경사업소를 방문해 일부러 10분쯤 냄새가 나나 맡아봤다. 예전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다”며 “요즘 시설은 나아졌지만, 예전 1단계 사업때의 환경이 있어 손볼 데가 많다”고 했다. 덧붙여 “이곳 동네가 커지다 보니 한가운데 그런 시설이 있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이해를 구했다.
문규환 바르게살기위원장은 “신방동 현대 1·2·3차와 이화·경동아파트 등에 해당되는 하수관거공사가 제일 늦어지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성 시장은 “여러 이유가 있을 거다. 미워서 그러는 게 아니다”고 말해 좌중이 웃었다. 정원교(66) 통장협의회장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문제를 끄집어냈다. “천안기상관측소로 인해 인근지역이 개발제한을 받고 있다”며 “2010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는데 여태 있다”고 하소연했다. 성무용 시장도 잘 아는 내용으로, “천안에 필요한 기상관측소인데 주변이 고도제한에 묶여 불편을 주고 있는 사실을 안다. 그쪽도 백방으로 이전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무도 피해를 보려 하지 않으니 그들이 갈 데가 없나보다. 요즘도 계속 땅을 보러 다니는데, 사람 없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그들의 고민을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