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의 보수연대에 대해 천안정치권에서 말들이 많다.

박완주(민주통합당·천안을) 예비후보는 최근 새누리당과 일부 선진당 소속의원들이 제기하는 보수연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논평을 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세우며 일부 언론보도처럼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의 총선연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그는 많은 지역주민들이 보수를 찬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럼에도 보수연대를 하며 자신들이 지역의 대표라고 하는 것은 지역민들의 바람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문제삼았다.

김호연(한나라당·천안을) 현직의원은 23일 자신의 출마기자회견장에서 보수연대에 대해 한 기자의 물음에 답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연대는 내부적으로 비율이나 지역 등 세세한 부분까지 합의가 있었으며, 연대발표시점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보수연대를 기정사실화한 발언인 것. 3일 전인 20일 천안의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에서 열렸던 최고위원회의에서 심대평 대표가 발언한 것과는 정반대의 말이었다. 당시 심 대표는 “합당은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다”며 그같은 얘기가 오간 것에 대해 “한 사람의 이야기였을 뿐”으로 치부하며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김호연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자유선진당은 곧바로 대응했다.

자유선진당충남도당(위원장 류근찬)은 당일 ‘자유선진당과 합당? 새누리당은 잠꼬대를 집어쳐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류근찬 도당위원장은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중앙당에 확인한 결과 자유선진당 누구도 새누리당과 연대나 합당을 공식적으로 논의조차 한 일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낮잠을 자며 개꿈을 꾸든 신기루를 쫓든 새누리당과 김호연 위원장의 자유지만 선거를 앞두고 자유선진당에 기대 꼼수를 부리는 모습이 애처롭다”고 지탄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김호연 충남도당위원장의 허무맹랑한 발언에 대해 그 책임을 단단히 묻고 자유선진당 흔들기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중현(자유선진당·천안을) 예비후보도 “2010년 재선거 당시 본인의 핵심공약이던 과학벨트 거점지구 실패로 인한 본인의 낮은 지지도를 만회하고픈 마음에 19대 총선을 위한 첫 기자회견에서 자유선진당을 음해하는 발언부터 시작하니 불쌍하기 그지없다”는 논평을 냈다.

말에 나쁜 의도가 있어도 문제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볍게 여기고 ‘뱉는’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