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경쟁이 본격 시작됐다. 그간 예비후보자들이 활보한 거리는 이제 공천망에 걸러져 그 숫자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본선무대격인 정당후보들의 거센 총선행보는 오는 4월11일 선거일까지 시끄럽고 분주해질 전망이다. 특히 시민단체가 4대강사업을 추진한 국회의원 출마 예비후보들 명단을 공개하고 낙선운동에 들어갔다. 자체 선정한 4ORKD 추진, 찬동정치인은 30명에 이른다. 다행히 천안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규희(민주통합당)·정종학(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총선출마를 접었다.
이들이 총선을 포기한 이유는 천안을 선거구 분구가 사실상 무산됐다는데 있다.
이규희 후보는 천안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 지난 시장선거에서도 출마했다 낙마한 그는 이번 총선에 ‘분구’를 전제로 한 출마를 희망했다. 정종학 후보도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정작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었다. 분구가 됐을 때에 한해 나오겠다는 것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이 ‘분구’를 전제로 한 출마의지는 소신없는 ‘눈치보기’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자유선진당 ‘충남공천신청자 17명’
지난 17일 자유선진당 공천등록신청이 최종 마감됐다.
충남에서 17명이 등록한 것을 비롯해 대전 7명, 충북 2명, 외 지역(서울·울산·경기·강원) 4명 등 모두 30명이 등록을 마쳤다. 이같은 등록현황을 보면 충청도를 텃밭으로 삼고 전국정당으로 확대해나가려는 자유선진당은 아직 ‘충남과 대전’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공천신청은 대부분 단일후보가 많다. 충남은 천안갑과 천안을이 2명씩 나섰고 부여·청양이 4명, 홍성·예산에서 3명이 경쟁구도를 보였다. 대전에서는 서구갑에서만 2명이 공천경쟁을 벌였다.
천안의 경우 갑구는 이종설(53)과 강동복(56)이, 을구에서는 박중현(44)과 박상돈(63)이 공천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중 을구는 상황이 묘하다. 한때 박상돈 국회의원이 충남도지사로 출마하면서 그 자리를 박중현이 이어받고자 했다. 서로간 선거를 도와주는 관계였으나, 박 전 의원이 다시 총선의지를 보임으로써 이 둘은 경쟁관계로 돌아섰다.
민주통합당 공천신청 ‘충남에서 24명’
민주통합당은 지난 11일까지 3일간 총선공천자를 모집한 결과 충남도내 10개 선거구에서 24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천안을, 보령·서천, 부여·청양이 각각 3명이 경합하는 형태며, 아산, 서산·태안, 논산·계룡·금산, 홍성·예산이 2명씩. 당진은 5명이 경쟁, 도내 최다를 기록했다. 천안의 경우 갑구는 양승조 현역의원이 단독 공천대상으로, 을구는 박완주·한태선·정재택이 3파전을 양상을 보였다.
민주통합당은 13일(월) 공천기준과 심사방법을 확정하고 후보자 심사절차를 시작했다. 20일부터는 지역구별 순차적인 경선에 들어가고, 3월16일까지 모든 지역구에 대한 후보자 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민주통합당 공직후보자 공모는 전국에서 713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천안갑 공천경쟁 4대 1’
새누리당은 지난 16일 4·11 총선 지역구 공천신청자 97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신청은 평균 4대 1에 가깝다. 충남에서 25명의 공천 신청자를 냈다.
천안갑에서 4명의 공천후보가 나온 것을 비롯해 현직 국회의원(김호연)이 포진한 ‘천안을’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복수의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갑에서는 김수진·엄금자·이정원·전용학 4명이 경쟁구도를 띄게 됐다. 박종인 예비후보는 이정원 후보를 지지하며 출마를 접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본선경쟁력을 갖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 이정원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앞서 이같은 단일화를 이뤘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위원회는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20일부터 24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지역별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