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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씨개명 치욕의 역사 잔재 청산운동 갈무리

김성열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 칼럼

등록일 2012년02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1940년 2월11일부터 일제가 강제로 창씨개명을 실시했다.

일제가 우리 민족과 백성을 지배한 정책 중에서 가장 고통과 치욕의 상처를 준 정책이었다. 일제가 강제로 실시한 창씨개명, 개성명창작(改姓名創作)정책은 우리 민족의 혈연종족을 없애려는 창조적 민족 해체, 민족말살 정책이었다.

황민화정책의 상징이며 철저한 민족차별이 숨겨진 세계 식민지 역사에서 볼 수 없는 반인륜적 탄압정책이었다. 일제는 창씨개명정책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역사적 성거(장거)로, 장하고 큰일이라 자화자찬한 악명높은 정책이었다.

우리 민족 백성들은 의분했고 지사들은 자결, 순절, 거부, 저항으로 민족정기를 지키려 했으나 내선일체 완성, 민족말살 공작은 철저한 강제탄압, 공갈 협박으로 6개월 만에 80%이상 달성하였다.

우리 민족 백성들은 성명(姓名)을 생명으로 소중하게 여겨왔다. 성명을 빼앗고 바꾸려면 죽음을 택하겠다고 버텼으나 민족백성들은 통분하면서도 악랄한 총칼 무력 앞에 거의 모두가 치욕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창씨개명 당한 백성 모두가 창씨개명 당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아픔이었지 창씨개명한 백성들을 친일분자, 친일행위자로 몰아세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창씨개명된 성명을 가졌던 백성들은 친일이라는 수치감으로 풀이 죽을 수 없다. 나라가 힘없어 백성이 치루어 겪어야 했던 치욕의 역사였다. 1946년 10월23일 미군정법 제122호 ‘조선성명복구령’ 일본통치시대의 법령에 기인한 창씨제도에 의해 조선성명을 일본식 씨명으로 변경한 호적기재는 그 창조일부터 무효라고 하고 일본식 씨명(氏名)의 소급적 폐기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호적기재는 무효조치 간이복구 일괄조치했다. 그러나 1945년 해방 전에 학교를 졸업한 학교학적부와 졸업명부는 창씨개명된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조선성명복구령 시행조치를 당시 문교부에서는 실시한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나라가 힘없어 백성들이 빼앗긴 학교에 있는 창씨성명을 나라에서 일괄 복구시켜 놓지 않았다. 일부 학교는 임의로 근거없이 부분 간이복구수정 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창씨개명당한 학교들은 창씨개명 일본이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창씨개명 잔재청산운동은 2001년(7/6)에 천안초등학교 학적부 졸업대장 창씨개명 일본식 이름을 확인하면서 발의되었고 이어 직산초, 목천초등학교(9/28) 창씨개명 졸업명단을 파악하면서 2002년(2/9) 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우선 일부학교만의 사실이 아니라 해방 전에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가 모두 해당된다고 판단되므로 천안교육청에 이 사실을 확인·의뢰했으나 묵시적으로 시인하면서도 공식적인 반응을 회피할 뿐 아니라 해당되는 학교들도 하나같이 무반응이었다.

상급기관인 충남도교육청에서는 이유있음을 시인하고 창씨개명간이복구 조치한 근거가 없다는 회신을 해주었다. 그리고 교육부에서 창씨개명간이복구와 일제잔재 청산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내주었다.

2003년(3/11) 드디어 청와대에 청원서를 제출하였으나 교육부로 이첩되어 교육부의 변명하는 회신을 받았다. 교육부는 창씨개명 간이복구 조치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 역사적인 사실이므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 개인 인권보호를 위해 간이복구 조치는 개인별 신청을 받아야 하고 일괄 간이복구는 물적, 인적 낭비이므로 조치할 수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

한편 국회의원편에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헌법재판소에 소원방법도 찾았으나 모두가 역부족이었다. 끝내 다시 2010년(11/11) 청와대 대통령 교육수석 앞으로 청원내용을 보내었다. 12월 21일 청와대 대통령 교육수석으로부터 받아본 답변을 끝으로 10년 이상 전개했던 창씨개명 간이복구 치욕의 역사를 청산하는 시대정신운동을 갈무리하려 한다.

“시·도 교육청 관련 담당자 회의 등을 통해 창씨개명본성명 회복시키는 작업을 노력할 것이며 학교 홈페이지 안내, 동문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일본식 성명으로 되어있는 학생부와 졸업대장을 한글로 고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국치의 역사 잔재들은 상징적으로 청산되고 있다. 민족 백성의 치욕, 창씨개명 잔재는 청산되지 않고 아직도 방치되어 있다. 창씨개명 당한 민족 치욕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청산·조치하여 민족정기를 확립해야 한다. 전국에 해당되는 학교의 창씨개명 되어있는 학적부, 졸업명부를 간이복구 조치, 수정·조치하여 민족 치욕역사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

나라가 힘없어 백성들이 당한 성명을 빼앗긴 치욕의 역사를 나라가 책임지고 청산조치해야 한다. 해당되는 생존한 백성들이 살아계신 동안에 아니 생전에 우리 이름으로 회복조치하고 창씨개명 잔재를 청산하는 역사적 영단을 선물로 드리는 시대정신의 발로였다.

아놀드 토인비는 일본은 식민지 통치 경험이 부족해서 너무 잘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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