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이구동성 원하는 건 ‘플라스틱라인’이다.
원성1동 오룡경기장 뒤편 한적한 곳에 게이트볼장이 있다.
준공한지 15년 된 578㎡의 이 시설은 15명의 노인들에게는 집과 같은 곳. 전천후 이용이 가능한 시설이라 사계절 내내 게이트볼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매일마다 게이트볼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어느 할머니가 커피를 타주시며 시행정에 고마워한다. 노인들은 없는 돈을 모아 스틱을 사기도 하고, 점수를 계산해주는 편리한 기구도 사서 손목에 찼다. 이기고자 하는 경쟁심이 노인들에게 활기를 주고, 그것이 삶에 의욕으로 자랐다.
게이트볼(gateball)은 T자 모양의 막대기로 공을 쳐서 경기장 안의 게이트(문) 3군데를 통과시킨 다음 골폴에 맞히는 기구다. 13세기경 프랑스 남부 농민들이 즐기던 크로케가 일본에서 발전해 게이트볼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성무용 시장이 이곳을 방문하자 고마움을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게이트볼에 대한 설명과, 노인들에게 얼마나 좋은 스포츠인지를 자랑하는 사이 한두건의 불편사항도 개선해줄 것을 바랐다.
지붕이 함석판넬이라 여름철에는 찜통 속에서 경기를 해야 했던 이곳 노인들은 천정에 선풍기 대여섯대만 달아주면 좋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그래도 더운 건 참을 수 있다. 경기에 불편을 주는 게이트볼장 바닥라인을 교체해줄 것을 희망했다. 현재는 흰 끈 같은 것이 라인을 표시하고 있지만 흙먼지 등에 쉽게 가려져 경기가 자주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플라스틱라인’을 원하며 몇 번인가를 강조해 부탁했다.
성무용 시장도 관심을 갖고 열심히 듣고 물었다. 겨울철 실내 냉기를 없애기 위해 설치된 난로는 무척 경제적. 이곳저곳에서 가져온 땔감이 집채만큼 쌓여있는 것을 보며 흐뭇해하기도 했다.
성 시장을 보내면서 노인들은 조만간 플라스틱라인을 선물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마음을 담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