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지난 5일 천안예총 주관으로 열렸다.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질퍽한 땅에 모래를 뿌려대고 있다.
장소는 천안박물관 앞마당. 날씨는 포근했지만, 며칠 전 내렸던 눈이 녹으면서 일부 행사장소는 질퍽한 땅을 밟아야 했다. 다급히 조치를 취해 모래 한가득 실은 트럭이 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예상했던 3000명의 주민들은 보이질 않았다. 각 읍면동장이 진두지휘하는 ‘읍면동 대항 민속놀이’가 수단시 돼 주민자치위원회 위주의 참여가 된 것은 아쉬운 일. 특히 올해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적었다. 이는 행사 전 며칠 한파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기도 한 듯.
읍면동 주민대항 전통놀이. 하다 보면 치열해지는 게 게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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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용 천안시장이 던진 윷은 뭐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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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조촐했다. 4개의 천막에 투호나 사물놀이, 음식대접 등이 있는 것 말고는 읍면동 대항 민속놀이가 이곳저곳에서 치러진 것이 전부. 풍물굿 공연 위주의 흥겨움을 담았지만 시립풍물단이 맡았을 뿐, 민간차원의 20여개 풍물굿패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월이면 각 읍면동사무소가 주최하는 조촐한 윷놀이대회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한 장소에 모여 대항 놀이를 펼치는 수준일 뿐. 천안예총 주관이 아닌, 민간단체들이 연대개념을 가진 축제로 변화하는 것이 모색돼야 할 듯. 민간단체들이 자발적인 연대로 벌인 지난해 단오축제는 시의 예산지원이 없는 상태에도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풍성한 축제를 보여준 바 있다.
한 가족이 달집에 묶어둘 소망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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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아이들의 투호놀이. “참, 재밌다. 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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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서 내려보는 재미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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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차기 마당에 구경온 천안시장. 시장의 기를 받으면 잘 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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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천막이 쳐진 부대행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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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가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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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의 정점은 어둠이 깔리는 저녁시간때에 펼쳐진 ‘달집태우기’였다. 불이 지펴지고 활활 타오르자 저마다 소원을 빌고, 강강수월래를 부르는 시간. 이 시간만큼은 모두가 함께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의 평안을 빌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