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순환관광버스(시티투어)가 2010년 이용결산을 집계해본 결과 수도권 이용객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천안시민이 이용한 실적을 제외하고 따졌을때 ‘압도적 1위’라는 말이다.
천안시가 정리한 지난해 천안시티투어 이용현황은 천안시민이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이용객의 절반에 해당하는 2253명이 자체 시민으로 채워졌다. 그 다음으로 수도권 시민이 37%(1754명)를 차지했다. 천안시를 제외한 충청권이 7.6%(362명)밖에 안되는 것을 비교하면 절대적 우위를 지켜냈다. 그밖에는 초라한 성적이다. 영남권 2.4%(115명), 호남·제주권 2%(97명), 외국 3.5%(168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충청권과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용객을 합쳐도 8%를 넘지 못했다. 이같은 쏠림현상은 천안 시티투어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서도 ‘아킬레스건’이다.
다행한 것은 천안 시티투어가 지난해 경기침체와 가을철 잦은 주말강우의 악재에도 전년 대비 30%가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천안시민과 외지관광객을 대상으로 벌인 시티투어는 모두 141회를 운영해 4764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2010년 3688명보다 무려 29.2%(1076명)가 늘어난 수치다.
연령별로 본 이용객은 어린이, 성인, 노인이 적정한 비율을 보였다. 어린이가 34.7%(1655명), 성인 32.2%(1533명), 노인 26.1%(1242명)이며 이외 청소년(166명)과 외국인(168명)이 약간 이용한 결과를 보였다.
한편 천안 시티투어는 처음 시행했던 9년 전 보다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며 ‘성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천안시민을 배제했던 시티투어가 여러 변화를 보이면서 발전했고, 이젠 안정적 추세로 이어나가고 있다. 이용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일주일에 1회 운행하던 시티투어가 이제는 매주 화·목·토·일 4회 운영하기에 이를렀고, 요일별 코스를 특화해 투어참여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는 읍면동 자생단체에서 ‘내고장 참모습을 바로 알자’는 캠페인을 벌이며 전년 1478명이던 천안관광객이 2253명(52.4%)으로 껑충 뛰기도 했다. 또 수도권 지역의 이용객 중에는 천안 시티투어를 계절별, 테마별로 4·5회 이상 이용하는 등 저렴한 비용으로 특색있는 천안관광을 즐기는 단골손님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천안시는 계절별 농특산물 수확체험이라든가 흥타령춤축제 등 다양한 테마코스를 개발한 것이 시티투어 활성화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티투어 가이드 김정희씨는 “외지관광객들 중에서도 천안 시티투어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 늘고있다”며 천안의 매력에 빠진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