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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용 천안시장 신년인터뷰/ “앞선 공공의식은 향기나는 사회의 첫걸음”

어려움 속에서도 기대이상 성과 자평, 과비벨트 기능지구 유치는 가장 기억에 남아

등록일 2012년01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1년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초부터 구제역 발생을 비롯해 경기불황으로 많은 시민들이 고통과 근심속에 있었으며, 시정이 추진하고자 했던 대형사업들이 좌초되거나 연기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비리사건이 지속적으로 터지고, 국제비즈니스파크나 경전철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는 등의 상황도 초래된 반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유치나 산업단지 및 예술의전당 건립의 순조로운 추진 등은 탄탄한 도시로서의 기반구축을 이루는데 일조하고 있다.

본지는 성무용 시장과의 신년대담을 통해 한해(2011년)를 정리하고, 새로 맞은 2012년 한 해를 어떤 각오와 정책으로 임할 것인지 천안시민과 함께 듣고자 이같은 신년인터뷰를 단행했다.

▶2011년 화두를 ‘미성재구(훌륭한 성과 창출은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로 삼았는데, 한해를 마감하고 난 총평을 밝혀달라.

-지난해는 연초에 불어 닥친 한파와 사상초유의 구제역·AI발생, 유럽의 재정위기 및 미국의 경기침체 등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시정 각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창출해낸 한해였다고 자평한다.

▶천안시의 2011년 시정업무중 보람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들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를 유치한 것을 들 수 있다. 국책사업을 유치했다는 단순 평가보다는 우리시의 주력산업인 첨단IT산업을 지식과학산업과 융합해 우리시의 미래 핵심성장동력산업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반면 굵직한 대형사업 등의 진척이 경기불황으로 난관에 부딪쳤다. 아쉬움이 있다면?

-장기적인 건설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제비즈니스파크 등 일부 사업추진이 부진했다.

미래 성장동력사업으로 추진했던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이 2008년 하반기 갑자기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컨소시엄 구성원들의 사업참여 저조로 인해 사업협약 해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추진을 위해 최종 대안을 강구해 협의·조정노력을 기울여보기도 했지만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해 사업추진이 무리라고 판단했다.

또한 천안∼청주공항간 전철유치가 우리가 원하는 직선노선이 아닌 우회노선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천안시로서는 ‘현재완료형 사업’이 아닌 ‘현재진행형 사업’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객관적이고 타당한 유치논리를 개발하고 직선노선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와 연대해 2012년 대선공약에 채택되고 국가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천안-청주공항 전철 직선노선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복지예산, 교육예산이 높아가고 있다. 전체예산에서 적정안배와 우선순위가 필요한데 예산운용의 묘미를 갖고 있다면?

-국가나 지역이 발전할수록 다양한 사회복지문제가 함께 병행해서 나타나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본생활보장과 함께 자활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예산이라 할 수 있는데, 사회복지분야 예산의 지속적인 확충을 통해 일반회계의 30%선까지 늘려 실질적인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일반회계 7750억원 가운데 복지예산은 2229억원으로 2009년 1836억원, 2010년 2064억원, 2011년 2084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교육관련 예산도 지난해 처음으로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이어 올해는 125억원을 지원해 면지역 중학생까지 확대하고, 각종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선진시민으로서의 교양과 자긍심을 높여나가도록 하겠다.

▶삼거리공원은 천안시를 상징하는 것 중 으뜸으로, 이곳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상당한 변화와 기반을 갖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청사진은?

-천안의 대표적인 상징인 삼거리공원은 지역의 정서와 전통, 그리고 화합과 만남을 상징하는 대표적 명소다. 삼거리공원을 현대화 전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삼남이 만나는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의 주제관으로 활용하게 될 ‘세계민족음식테마공원’을 건립해 천안삼거리의 역사·지리적 의미인 만남과 화합을 형상화한 건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의 멋과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삼남먹거리장터, 전통문화체험관, 진입광장 등 삼남문화의 장을 조성하고 쉼터광장, 생태학습장 등 예술문화의 장과 민속놀이터, 공원산책로, 휴게공간 등 ‘옛길체험의 장’ 등 천안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이 주목하는 장소로 만들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구도심의 활성화는 진정 재건축재개발에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천안시도 천안역 주변을 문화진흥지구로 지정해놓기도 하고, 걷고싶은 거리를 통해 신부동과 천안역 상권을 묶어 새로운 문화아이템을 제공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구도심의 바람직한 발전방안이 있다면?

-그동안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비롯해 교통망 확충, 택지개발, 교육 및 문화시설 확충 등 원도심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지역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도심 난개발을 방지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20년을 목표로 하는 ‘천안시 도시·주거환경 정비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원도심의 성장거점으로 기대하고 있는 복합테마파크타운은 그동안 민간사업자 모집을 위해 두차례 공모를 시행했으나, 제안된 민간사업계획이 사업성이 떨어지고 부동산경기 침체 등 외부적인 불안요인으로 인하여 사업자 선정에 실패를 보았다. 지난해 입지타당성 및 개발컨셉 발굴을 완료하고 실현가능한 우리시 추진방안을 마련하였고, 이를 토대로 올해는 반드시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사업의 목적인 원도심활성화를 이루도록 하겠다. 이외에도 걷고 싶은 거리,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 도시균형발전을 이끌 동서연결도로 880m 개설 등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천안지역이 불법노점상이나 불법주정차, 거리적치물, 불법현수막이나 전단지, 쓰레기불법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공의식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공공의식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이 인간으로서 제도와 관습, 규범 내에서 책임을 갖고 행동한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정신적, 물질적으로 힘을 합쳐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물론 국가적으로 보아도 우리나라의 공공의식 수준은 아직도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시만 하더라도 불법노점상, 불법주정차, 쓰레기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예방과 문제해결에 막대한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또한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예절,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기초질서 준수, 사회봉사 등은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공공의식은 곧 국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 높은 천안시민의 공공의식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삶의 질 욕구가 높아가면서 시행정에 원하는 부분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공무원 인력으로는 대민서비스의 만족도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관변단체는 물론, 자원봉사센터나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 등과의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보는데?

-현대사회는 환경, 여성문제, 다문화가정, 문화관광, 도시교통문제, 교육·청소년 등 행정이 담당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깊이 있고 전문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개개인의 시민들로서는 전문성이나 조직·기술적인 면에서 자신들의 필요를 관철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지방행정도 개별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따라서 시민단체나 민간전문가 단체를 시정파트너로서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정책의 입안단계부터 실행, 평가 등 모든 과정에 참여시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시는 청소년지원센터, 자원봉사센터,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 등 외부 기관단체화 밀접한 연계를 통해 전문성과 노하우에 대해 도움을 받고 있다. 천안시 자원봉사자 육성사업은 지난 2006년 7월 ‘천안시 자원봉사 활동지원 조례’가 제정되어 2007년 자원봉사센터를 개소하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2007년 공약사업으로 시작된 천안시 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는 전국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관설민영으로 설립·운영되는 기구로서 시에서는 매년 일정부분 예산지원을 하고 있으며, 민간단체활동가에 대한 교육지원과 전문도서 자료구축, 민간단체에 대한 공간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제1회 천안시 민·관합동워크숍은 민간단체의 자발적 참여와 공모를 통해 의제를 발굴하고 시 관계부서 관련 공무원들과 민간단체, 관계 전문가 등이 함께 대안을 모색하는 장으로 기존의 행정관행을 완전히 벗어난 획기적인 시도였다.

일본은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모델을 바탕으로 Japan NGO센터를 설립하며 전국적으로 200여개가 넘는 중간자 조직이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일본형 모델을 정립했다. 우리 시는 민관이 함께하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천안시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를 대한민국의 지방자치실정에 걸맞은 거버넌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일환으로 현재 동남구 삼룡동에 위치한 센터를 두정동으 이전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전문도서자료실, 교류실, 인큐베이팅룸, 회의실 등을 구비해 민간단체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도 상호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협력적 동반자관계를 유지·발전시켜 60만 시민이 원하는 지방자치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3년간 천안지역 학업중단학생이 17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최근 잇따른 자살사고는 청소년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는데, 천안시 청소년 예산은 늘 1% 내외다.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한 천안시의 밑그림은?

-최근 잇따른 자살 등 청소년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청소년은 신체적으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정신과 사고는 이를 따르지 못하는 ‘중간인’으로, 가정, 학교, 사회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

국가와 지역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고 참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업중단, 가출, 인터넷 중독 등 위기청소년에 대한 상담, 교육 등을 통하여 가정, 학교, 사회로의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쉼터, 장애청소년자립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및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부적응 학생의 다양한 인성교육 및 정서함양을 도와 학교로의 조속한 복귀를 위한 대안학교운영 및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시기를 놓쳤던 비진학 청소년들에게 학업의 기회제공을 위한 비정규야간학교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 부터 보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하여 기관․단체 합동캠페인 및 지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천안시청소년수련관을 개관하여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활동공간 제공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청소년이 건전한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청소년상담, 복지, 환경개선, 청소년활동진흥 지원, 문화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

▶최근 천안시의 주거복지정책을 두고 ‘구호는 있되 실천은 없다’는 지적이 많다. 2007년 시영임대주책 300여 세대를 짓겠다는 발표 이후 건축한 사례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아는데 올해도 예산반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저소득층의 주거복지향상에 대한 의지가 있나?

-저소득층의 주거복지를 위해서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은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시는 두정동 부성택지지구와 신방통정도시개발지구 등에 부지를 확보하고 시영임대주택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나 건설사와의 문제, 예산문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시는 시영임대주택 건립이전이라도 저소득층의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LH공사와 협의를 통해 다가구 매입임대, 기존주택전세 임대사업, 신혼부부 전세임대 사업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주거안정에 힘쓰겠다.

▶ 시민들이 시정에 바라는 것이 많고, 시정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을 내고 있음을 압니다. 행정을 하는 처지에서 시민들에게 주문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밝혀 주십시오.

-시민은 모든 행정행위에 대해서 궁극적으로 부담주체이며, 정책추진을 지켜보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시정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보여주시는 성원과 격려, 그리고 시정참여의 열정은 시정발전에 긍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 천안시의 2012년 역점사업은.

-제19대 국회의원선거와 제18대 대통령선거 양대 선거가 예고돼 있고 특히, 북한의 최고지도자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불안 등 대내외적으로 극복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민선5기 3년차를 시작하는 올해도 서민생활 안정 및 경제살리기에 매진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시민이 더욱 행복하고 살맛나는 도시 천안을 실현하는데 진력해 나갈 것이다.

올 한 해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역점 시책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복지 확충·활기넘치고 건강한 도시구현, 지역특색이 살아있는 문화·관광, 지역인재 육성기반 확충, 농업을 유망산업으로 육성·도시농업 시책 추진, 대도시에 걸맞은 기반시설 확충·균형발전 추진, 친환경사업을 통한 푸른천안 조기정착, 행정효율화·재정 건전성으로 자치시정 경쟁력 제고 등이다.

▶기타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2012년 용띠 해를 맞아 시정의지를 비룡승운(飛龍乘雲)으로 정했다. ‘천안시정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용의 기세’와 같이 비약적인 발전의 염원을 담았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성과와 보람을 창출해 낼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의 시정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 그리고 성원을 당부드리며, 임진년 새해 가정과 직장에 희망과 행복이 항상 충만하기를 기원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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