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2월27일 ‘야생화연구회’가 창립됐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야생화 연구’에 닻을 올린 것. 천안의 교사, 작가, 화훼인 등 40여 명이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야생화연구회’를 구성한 것이다. 32년간 야생화 연구에 잔뼈가 굵은 홍융표(59)씨가 회장으로 추대됐고 야생화 대가인 유제옥 유원농장 회장이 고문으로 참여했다. 뚝심있는 연구가, 김명회 산내식물원장을 비롯해 야생화를 재배하는 관련 교사들이 많이 들어왔다.
1980년대 중반 잠시 야생화 연구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당시엔 유제옥씨가 회장을, 홍융표씨가 총무를 맡았지만 행정지원이 약해지자 이들의 연구체계도 흐지부지된 바 있다.
이현복(54)씨가 야생화를 배우게 된 것은 2004년.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관내 야생화의 대부격인 ‘천안시야생화연구회’의 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홍융표씨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것. “수십년씩 야생화를 연구하고 가꿔온 어르신들도 많은데 제가 맡게 돼 죄송스럽습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제법 유능한 만화스토리 전업작가로 살던 그. 자유롭게 살다 어느날 눈에 띈 ‘야생화’는 그의 또다른 인생이 되고, 열정이 되었다. “생각없이 나간 천안 농업기술센터 생활원예교육에서 운명의 야생화를 만났어요. 작가들의 삶이 그렇듯, 밤샘작업에 치중하다 보니 낮시간이 무료하더군요. 그런 나에게 야생화는 들꽃의 자유함과 강인함을 갖고 내 생활속으로 다가왔죠.”
그는 천안 바위솔야생화동호회 회장이기도 하다. 이종희(전 회장) 지도교사를 ‘싸부’로 부르며 배우다 보니 자신도 전문가가 되어 어느새 수십명의 회원들을 이끄는 회장이 돼버렸다.
“야생화연구회에서는 천안 야생식물의 탐사, 교육, 생활의 이용, 연구개발, 자생지 보존 등 다양하고 유익한 사업을 합니다. 천안지역의 야생식물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전시회나 보급활동, 재배시 발생하는 문제의 공동해결 등 다양한 활동을 펴나가겠습니다.”
천안시야생화연구회의 연중행사로는 야생화전시회와 천안흥타령춤축제 행사장에 전시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내년엔 뭔가 색다르고 볼거리가 ‘두둑’한 전시회를 꾸미기 위해 이 회장의 고민이 시작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