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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흥타령춤축제2011/ 거품 낀 평가보고 ‘냉정한 진단 아쉬워’

성공개최 인정해도 방문객 128만명, 경제효과 280억원 과장의심… 주먹구구 계산 허점

등록일 2011년12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흥타령춤축제2011’의 평가보고서가 나왔다. 평가보고용역을 맡은 곳은 백석대학교(책임연구원 김판영교수)로 50쪽 분량의 평가분석자료를 내놨다.

내용은 방문객, 경제효과, 종합평가의 3개부문으로 분석했다.

먼저 축제방문객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460명을 설문조사했다. 남녀방문객이 비슷했으며, 연령층으로는 20대(28.9%), 30대(29.6%), 40대(23.5%)가 엇비슷했다. 반면 20세 이하는 12%, 51세 이상은 6%가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은 주로 주부(17%)와 학생(31%)이었다. 0세부터 30세까지의 방문객이 40.9%인 것을 고려하면 이들 중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높다는 걸 말해준다.

거주지별로는 충청도에서 78.4%가 찾아왔다. 10명중 8명이 충청도 사람인 것. 여기에 서울·경기도 지역을 포함하면 95.1%를 차지한다. 흥타령춤축제의 방문객이 ‘충청도와 경기도’ 사람들이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천안시 방문객은 절반이 넘는 56.3%를 보였다. 연인원으로 보면 70만명 넘는 천안시민들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 것.

재방문율은 62.2%를 보였다. 천안시민이 56.3%인 것을 고려하면 재방문율이 높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 주말을 끼고 6일간 치러지는 천안최대축제라는 점에서, 또한 거리가 가깝다는 점에서 천안시민들은 대체로 재방문할 것으로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재방문율도 60%에 달한다.

방문동기에 대해서는 여가시간도 보내고 재미있을 같아서 왔다는 사람이 세명중 두명을 차지했다. 춤에 관심이 있어서 왔다는 사람은 고작 3%밖에 안됐다. 이외 자녀교육을 위해서 왔다는 사람도 11.5%를 나타냈다. 또한 연인원 방문객수는 128만명으로 밝혔으나, 방문객은 80만6750명으로 나타났다. 51만4000명은 1일방문으로 끝났고 17만3500명은 2일, 5만8000명은 3일, 6만1250명은 4일 이상 체류하며 관람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1박 이상 숙박한 방문객이 34%를 보인 조사결과는 의문이다. 방문객중 따로 숙박이 필요없는 천안시민이 56%에 이르는 상황에서 당일방문객이 63.7%를 보인 것 때문이다. 게다가 충청권과 서울·경기도 등 거리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95%인 것을 고려하면 이상한 수치다.

숙박장소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같은 의문점을 뒷받침한다. 전체방문객을 80만명으로 계산했을때 호텔에 묵은 관람객이 2만명에 달하며, 모텔(여관)은 5만명, 콘도(펜션) 1만명, 친구·친지집·민박 12만명, 기타 5만명으로 나온다. 천안시가 이 정도의 관람객을 6일간의 축제기간동안 맞이했다는 건 공감가지 않는 대목이다.

행사내용의 오락성을 비롯해 다양성, 체험프로그램, 지역문화연관성, 기념품의 다양성과 질적 만족도, 음식의 다양성과 적절성, 주차이용편의성, 휴식공간만족도 등 모든 부분에서 부정보다 긍정이 대체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 모든 부분에 대한 설문조사 답변이 100%로 응답됐다는 것은 설문조사 자체의 질이 낫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설문조사 응답자가 이 모든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고 평가내릴 수 있다는 건 조사신뢰를 떨어뜨린다.

 

경제효과? ‘진실은 뭘까’

 

백석대학교의 춤축제 경제효과분석에는 방문객수에 1인 평균지출액을 곱해서 추산해내는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128만명으로 추산한 인원수에서 이미 조사신뢰를 의심케 했다. 한 예로 9월28일(수) 삼거리공원에서 펼쳐진 전야제는 단일행사로 당시 행사관계자들은 3만명 정도를 추산해내고 있었지만, 이들의 추정인원은 11만4700명으로 계산해냈다. 전날 아이돌그룹 등 대중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던 것에 비해 삼분지 일도 채워지지 않아 썰렁하기조차 했던 29일 야간개막식도 8만8600명으로 내다봤다. 10월2일(일) 국악관현악연주와 전국춤경연이 등이 있던 아라리오광장의 관람객도 8만명으로 추산했고, 거리퍼레이드도 각각 10만명이 구경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런 바탕을 전제로 1인 기준 외지방문객은 4만2220원을, 천안시민은 1만1190원을 쓴 것으로 ‘1인평균 2만6700원’을 소비한 것으로 계산했다. 이들이 소비한 교통비를 외지방문객 1인 6720원, 천안시민 970원으로 산정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 외지방문객중 천안에서 이틀 이상 지내면서 흥타령춤축제를 즐겼던 사람들은 계속 비싼 교통비를 지불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한 관람객 절반 이상이 자가용을 이용했고, 이들 중 함께 타고 다닌 것을 고려해볼때 주유비로 계산된 것도 정확하지 않다. 또한 천안관내에서 발생한 것을 실질적인 경제효과로 내다볼때 45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한 것 또한 맞지 않다.

올해 춤축제를 자주 보게 됐다는 쌍용동에 사는 한 가족을 예로 들어보자. 전야제에 가족 일부와 딸 친구가 끼여 4명이 삼거리공원을 찾았지만, 돈 한푼 쓸 일이 없었다. 5인 가족은 주말을 이용해 두 번을 더 찾았다. 한번은 간식거리로 2만원 가량을, 또한번은 식사로 4만원이 좀 안되는 돈을 사용했다. 연인원 14명이면 평균소비지출(천안시민1인 1만1190원) 15만5000원 가량을 써야 했지만 실제 지출한 돈은 6만여원이었다. 전체적인 관람객수나 항목별 지출액에 거품이 끼여들었음을 고려하면 280억원의 경제효과는 좀 과한 산출액으로 볼 수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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