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지하댐’이 건립된다?
천안시의 물 확보 고민이 지하댐으로 연결되고 있다. 시는 지난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자체수원확보 및 다변화 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2020년 인구 100만 시대를 대비해 용수확보를 하기 위함이다.
이날 용역을 맡은 (주)도화엔지니어링은 ‘단계별 수원 다변화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고했다.
천안시 하루 생활용수 생산가능량은 많아야 2만5000톤(용곡정수장 1만7000톤~2만톤· 병천정수장 5000톤) 정도다. 이에 반해 대청댐에서 들어오는 물은 23만톤(1단계 14만5300톤·2단계 14만5300톤) 정도. 관내 생산량이 전체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처지다.
하루 60만1330톤의 생활·공업용수가 필요해질 2020년에도 물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취수가능량을 파악하고 자체수원확보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따라 자체수원 다변화방안을 모색하고 단계별 추진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화엔지니어링은 단기사업으로 ‘남관취수장 개량사업’과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제시했다.
하루 1만7000톤이 취수가능한 남관취수장을 개량해 두배 넘는 3만7000톤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언급됐다. 또한 병천하수처리시설에서 조성중인 제5지방산업단지, 동부바이오사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과 성환하수처리시설에서 방출되는 재이용수를 성환읍 와룡리·안궁리·양령리 일원에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을 모색했다.
2020년까지의 중기계획으로는 하루 6300톤 규모의 지하댐을 조성하는 것으로 의견을 냈다. 이를 통해 병천·수신·동면지역 용수로 확보하고, 천안하수처리시설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풍세산단, 제3지방산단 등에 공급할 것을 제안했다.
2025년까지 내다본 장기계획은 하루 6만9000톤의 ‘식수전용댐’을 건설하는 것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이외에도 천안·아산·당진군 용수공급을 위해 계획중인 시설용량 하루 68만톤 규모의 대청댐광역상수도 3단계 개발계획에 천안시의 과부족량을 반영하고, 지난 2009년 잉여용수 공급에 관한 MOU를 체결한 대전광역시의 잉여용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수도사업소측은 이번 최종용역보고회 자료를 토대로 우리지역에 맞는 대체용수 확보방안을 마련해 넉넉한 용수공급계질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에 전용댐이나 지하댐을 두는 것이 기정사실화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용역보고회에서는 구체적인 지역을 거론하며 물 확보예측량과 적합도를 따져보기도 했지만 댐 건설의 민감함으로 외부공개를 제한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