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이 제3회 정기공연 ‘만월’을 무대에 올렸다. 오는 12월6일(화) 오후 7시30분 천안시청 봉서홀에는 신명나는 ‘대보름굿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 여기에는 천안시립무용단과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강정균(마임안무)이 특별출연한다.
‘만월’은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인 대보름굿을 모티브로 춤과 마임, 퍼포먼스, 풍물이 어우러지는 작품이다. 흥타령풍물단의 꼭두쇠 조한숙씨는 “과거에 즐기던 전통음악과 춤을 통해 잃어버린 여유와 흥을 되찾게 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어디서나 있었을법한 마을의 갈등과 신과의 교감, 그리고 갈등의 해소를 통한 조화를 만끽해보라”고 권했다.
공연은 모두 넷째마당으로 펼쳐진다. 첫째마당은 풍물굿과 버나연희, 그리고 마임이 등장한다. 언제부턴가 인간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처럼 생각해 마을의 조화가 깨진다는 ‘지신’의 마당이다. 둘째마당은 대북과 모듬북, 타악퍼포먼스가 오르는 ‘부정’. 인간과 신의 화합은 깨어지지만 그속에서도 도깨비들은 흥을 잃지 않고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셋째마당은 공연의 주제이기도 한 ‘만월’. 경기도당굿과 기원무로, 신과 인간의 합일을 위해 춤을 통한 의식을 행한다. 그리고 마지막 넷째마당 ‘축제’에선 묵은 원을 풀고 모두가 함께 하나되는 대동굿을 벌인다. 여기에는 풍물굿과 강강술래가 등장하며 공연의 막을 내린다.
관람비는 7000원(5000원)이며 초등학생 관람가로 이뤄진다.
한편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은 1975년 천안흥타령농악보존회로 출발, 1987년 천안시흥타령풍물단으로 창설돼 오늘에 이르렀다. 그간 용왕제, 목신제, 지신밟기, 줄다리기 등 사라져 가는 옛 전통을 계승하고, 천안 웃다리풍물굿을 시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 맞는 해외공연과 창작작품, 타악퍼포먼스로 매년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풍물단을 이끄는 조한숙씨는 가정에 만복이 깃들 것을 기원하면서 많은 이들이 공연장을 찾아주실 것을 희망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