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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도 ‘풍물굿패연합체’를 만들면 어떨까

곽상용(47) 민족굿패얼 대표/ 천안내 대표활동패 대표들 한자리 모여… 연합체 구성 한목소리, 먼저 지역풍물패 정보수집 논의

등록일 2011년11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난 16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천지 박종일, 놀이패신바람 정한구, 민족굿패얼 곽상용 풍물굿패 대표(사진 왼쪽부터)들이 만났다.


창립14년째를 맡고 있는 천안 민족굿패얼 곽상용(47) 대표.

천안의 대표적인 풍물굿패를 이끌면서 지역사회에서 안고 있는 사명감 또한 남다르다. 구성원은 대체로 엘리트가 아닌 아마추어에 가깝다.

관심있는 주부들을 기초부터 닦아 일정 수준에 오르게 하면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곳. 하지만 ‘하나를 위해 1년을 기꺼이’ 연습하는 지독한 연습벌레들. ‘대충 하는 습성’은 곽 대표가 지향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이런 까닭에 천안 흥타령춤축제를 비롯해 각종 크고작은 대회에 참가해 받은 트로피가 한가득.

그런 곽 대표가 안고 있는 숙제는 크게 3건. ▶지역 풍물굿패의 연합체 구성을 통한 풍물굿 활성화 ▶전국 최고 전통과 유래를 가진 입장거북놀이 재현 ▶민족굿패 얼 자체(수준·구성원·결집력) 향상이다.

오랫동안 문제를 접하고 고민중에 있던 곽 대표가 지난 16일(수)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풍물굿패 대표들의 만남을 통해 지역풍물굿패 연합체 구성에 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풍물굿패들이 얼마나 많이 활동하고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은 관계로 일단 널리 알려지고 가까운 풍물굿패와의 1차적 접촉을 시도했다.

그동안 한번도 머리를 맞댄 적이 없는 ‘놀이패신바람’ 정한구(전 대표)씨와 ‘천지’ 박종일 대표가 바쁜 일정 마다하고 두말 없이 참석했다. 서로가 아는 사이라도, 이런 살가운 자리는 처음. 서로의 서먹함이 진지한 대화로 이끌어가기에는 부담도 되는 만남. 일단 풍물굿에 대한 여러 이야기와 열정, 지역사회 풍물굿패가 안고있는 문제들을 두서없이 꺼내놨다.

그리고 모두 첫 출발점에서 공감한 것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체계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연합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과 그 시작은 지역사회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풍물굿패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천안’ 하면 ‘천안삼거리’와 ‘흥타령’에 대한 이미지가 고착화돼있다. 천안삼거리가 한때 전라도, 경상도, 한양(서울)을 잇는 합류점이자 갈림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기에 능수버들과 관련된 ‘능소’ 설화가 전해지며 애틋한 정서도 머금고 있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나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축늘어졌구나 흥~’으로 시작되는 ‘천안흥타령’도 예로부터 널리 애창돼온 민요다. 이런 이유로 천안지역은 전통과 민속적 이미지로 ‘삼거리’와 ‘흥’을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엮어놓고 있다.

“한국적 ‘흥’을 표현해내는 대표적인 것이 풍물굿입니다. 천안이 ‘흥’이라는 정서를 안고 가려면 지역의 풍물굿이 살아나야 합니다. 시립예술단에 풍물패가 있지만, 민간영역의 풍물패가 활성화되지 않고는 천안의 흥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곽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 그렇기도 하다. 흥을 표현할 수 있는 것 중 한국적인 것이 아니고 어떤 것이 있을까. “물론 민간 풍물패가 성장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간 풍물패’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간 포기하고, 단순한 취미정도로만 간간이 맥을 이어왔다면 이젠 우리부터 식구개념을 갖는 연합체를 만들고 하나하나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물론 ‘연합체’를 만든다는 것이 보통 골치아픈 일인지도 잘 안다. 특히 연합체 임원들은 건전한 발전을 위해 무일푼 봉사자로 희생해야 하며, 그렇더라도 각종 오해를 받거나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 또한 져야 한다.

그래도 이날 저녁모임은 곽상용 대표를 비롯해 정한구·박종일 대표도 “해보는 것이 좋다”는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모임에는 좀 더 많은 풍물굿패의 참여를 독려하고, 정보수집을 통해 지역내 어느 단체나 개인들이 활동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잡았다.

“풍물패 어르신들의 육성기록도 해놔야 합니다. 현재나 미래는 과거로부터 연결돼야 합니다. 천안 풍물패의 역사를 살펴 연구하고, 현재 풍물패 어르신들의 육성기록을 통해 천안풍물을 진작시키고, 교육하는 체계적 발전방안이 실행돼야 합니다.”

이들은 실천적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면 내년 또는 내후년이라도 천안삼거리 공원에서 연합체의 대대적인 풍물축제를 벌이고, 향후 단오날이나 칠월칠석 등 세시풍속날 연합풍물패가 행사를 주관해 시민과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희망’ 한자락을 얘기했다.

지역사회 내에 모든 풍물패들이 한 장소에서 풍물축제를 벌이는 것은 대단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또한 천안 흥타령 이미지와 부합하는 전통행사가 마련된다는데 기대가 크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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