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와 프로가 하나의 공연에서 알찬 재미와 감동을 주고있다.
벽옥두예술단(대표 곽상용)이 5일(토) 오후 3시 천안박물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공연이 시작될 무렵, 점점 관람객들로 채워졌다. 바쁜 준비통에 홍보부족을 염려했지만 공연이 시작됐어도 객석은 계속 들어찼다.
영희아버지로 등장한 곽상용(민족굿패얼) 대표의 ‘비나리’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공연의 주제는 ‘영희엄마! 두드리며 함께 가자’. 언뜻 들으면 ‘주부들의 난타’인 것처럼 보이나, 거기엔 춤과 연극이 함께 했다.
“주부우울증 치료기이기도 합니다. 실제 민족굿패얼(벽옥두예술단이 속해있는 풍물단체)에 우울증을 겪던 주부가 찾아와 말끔히 치료된 예가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소재가 됐죠. 20명의 주부들이 열심히 만들었으니 즐겁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극본·연출을 맡았던 이명숙씨가 잠깐 공연물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배우로 나선 주부들은 어색한 것도 잠시, 시나브로 공연에 몰입하며 관객과 동화됐다. 주부스트레스에 우울증을 겪던 ‘영희엄마’가 풍물굿을 배우면서 치료한다는 내용이지만, 과정속에 곽상용(민족굿패얼) 대표의 ‘비나리’와 주부들의 단체북 공연은 압권이었다. 특히 비나리에는 수십명의 일반 관객들이 무대에 차려진 고사상에 올라 소원을 빌기도 했다.
연극과 무대에 낯선 주부들. 두려움을 끊임없는 연습으로 극복하며 스스로도 즐기는 공연으로 화했다. 마지막 대동굿은 방청객들도 무대에 올라 함께 어울리며 참여자로서의 즐거움도 누렸다.
이번 공연은 벽옥두예술단이 ‘2011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국비와 시비 50%씩 1100만원이 지원됐으며, 주부 2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매주 2시간씩 29회 교육을 마친 상태. 마지막 30번째인 5일은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을 공연물로 쏟아내게 됐다.
주부들의 초짜풍물굿. 모두가 한마음으로 맞춰 두들기는 장단은 객석까지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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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를 메고 나갈때의 구슬픔은 장사익씨의 소리 ‘타향살이’로 객석을 더욱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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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관람객과 함께하는 대동제의 신나는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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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주부들은 일반주부들과 민족굿패 얼 주부회원들이 섞였다. “처음에는 일반주부들의 참여가 많았어요. 호기심도 많고 해서 한두번 나오셨는데 7개월의 지속적인 교육이 좀 어려웠나 봐요.” 이명숙 지도강사는 “그것이 아쉽다”고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