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석 의원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이의 있습니다.”
두 번을 소리쳐도 의장은 무시한 채 중식을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의회, 어떻게 운영하시는 겁니까.” 조강석 의원은 화난 채로 있었다. 시장과 의원들이 빠져나간 본회의장은 금세 썰렁해졌다. 그가 화낸 이유는 뭘까.
시정질문에 답변한 시장에게 보충질의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거였다. 그동안 관례는 시장이 답변한 시정질문의 경우 시정답변은 시장이 하되 ‘보충질의는 실국소장’이 대신 하는 것으로 해왔다. 이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는 불만이 있어왔던 차였다.
‘시장에 대한 예의차원’이냐, 아니면 ‘시장도 책임지는 자세로 답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의원 두명이 남아 조 의원과 기자들에게 해명을 했다. 주일원 의원은 “오늘 아침 대부분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 일단 추후 의원총회에서 시장이 직접 보충질문에 답변하는 것을 안건으로 다뤄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 의원이 자리에 없어 이같은 상황이 됐다”고 했다.
오후 정회가 속개되면서는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 듯 시정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전 한때의 헤프닝은 그들에게 어떻게든 ‘결정’짓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듯. 한 의원은 “언제든 또다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이참에 그동안의 관행에 대해 정확한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시장이 시정답변에 이어 보충질의를 받는다 해도 실제 별 문제는 없다. 오히려 시장은 현안에 대해 의지를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의회는 행정수장에게 책임지는 자세를 물을 수 있어 의회 역할은 더 공고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일문일답을 회피하는 이유도 정당성을 갖고 있다.
바른 논리로 토론을 하는 것과, 우격다짐식의 공방은 다른 것. 보충질의에 답하는 시장에게 의원들은 다그쳐 묻거나, 의구심을 내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정수장이 20명의 의원에게 청문회같은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시행정의 위엄과 신뢰에도 좋지 못한 일.
향후 시정질문에서 시장의 ‘일문일답’이 가능해질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이번 시정질문에서 시장에게 질문한 의원으로 조강석(민선5기 공약실천계획과 재정운용계획 관련), 주일원(대학별 산학연 출연금 관련), 김영수(국제비즈니스파크 관련) 의원이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