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고 했나. 주일원 의원이 삼거리공원이 자칫 마틴거리로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현재 충절오거리에서 도리티고개까지 3.2㎞를 ‘마틴거리’로 지정해놓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 일대는 북한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던 마틴 미군대령이 장렬하게 전사한 곳이다. 이같은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자유총연맹과 향토연구회는 2005년 7월 천안시에 ‘마틴거리’로 명명해줄 것을 건의했고, 시는 2006년 7월 주민의견 청취와 천안시 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했다.
주일원 의원은 “천안삼거리 하면 어디를 떠올리냐”고 질문했다. 천안삼거리는 말 그대로 천안삼거리가 돼야지, 마틴거리로 불리면 안된다는 물음이다. 1번국도 옆에 ‘마틴의거리’라는 표석이 크게 세워져 있음을 지적한 주 의원은 “지금은 문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면 천안삼거리가 자칫 마틴의거리로 변질될까 우려된다”고 밝히며 표석을 옮기는 것이 어떤가 제안했다.
이에 한상국 건설도시국장은 “마틴의거리가 원삼거리와 인접돼 있어 지명위치가 혼동스러울 수 있다는데 공감한다”며 “한국자유총연맹이나 향토연구회와 협의·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주 의원은 “잘 협의해 마틴대령의 숭고한 정신도 기리고, 삼거리공원도 훼손되지 않도록 위치를 옮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