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로변에 있는 능수버들 가로수
천안시 수목인 ‘능수버들’. 하지만 전체 가로수의 2%(648본)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희 의원은 “수목이라 말하기조차 부끄럽다”고 했다.
천안시 가로수는 64개 노선 4만498본이다. 이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은행나무(25%)다. 다음으로 이팝나무, 벚나무, 호두나무, 메타세콰이어 순이다.
능수버들은 수목이면서 동시에 사랑받지 못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요즘이야 줄었지만 한때 암나무에서 발생하는 꽃가루알레르기는 민원의 주요대상이 됐다. 가끔은 도로변 가게를 가리면서 일부 상인에게 푸대접을 받기도 하고, 썩은 둥치는 바퀴벌레의 소굴로 알려지면서 시행정의 근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실정이지만 시는 내년 봄 200본을 식재할 예정이다. 톨게이트 입구에서 단대진입로 구간은 새로이 식재하고, 버들로·독립로구간은 보식할 방침. 참고로 현재 능수버들이 식재된 곳은 독립로(삼거리공원~목천) 157본, 천안대로(천안로4거리~톨게이트) 180본, 버들로(천안역~천안대로) 121본, 기타노선 190본이다.
귀신이 곡할 일
능수버들이 이유 모르게 죽어가고 있다. 2010년 460본이 죽고, 올해 270본이 죽었다. 2009년만 해도 이런 일이 없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나무도 죽는데 인체에는 얼마나 나쁠지 불안하다. 주민들은 업체 두세곳을 의심하고 있다.” 정도희 의원은 시행정이 빨리 원인을 찾아내주길 촉구했다.
이에 유효준 산업환경국장은 차근차근 설명했다. “고사원인은 토양이나 나무주변 수질, 대기오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호서대학교에 의뢰해 내년 1월이면 연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올해는 연초에 냉해도 있어서 정상적인 생육이 안 된 것으로 안다”며 굳이 안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것을 우려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