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생활했던 때가 있었다. ‘목구멍에 풀칠하기’ 바쁜 삶을 살아야 했던 시기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그런 이제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숙제가 돼버렸다. 세계에서 국가경쟁력이나 경제력이 상위권에 들어섰지만 아직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현저히 낮다. 자살률, 교통사고 발생률 등은 아직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천안시는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성큼 한발자국을 띠었다.
‘시민삶의질 세계100대도시 천안만들기’를 위한 종합실행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지난 11일 시청에서 열렸다.
용역을 맡은 (사)한국정책과학학회는 삶의질 향상을 위한 12개 분야, 90개 세부지표에 대해 53개 성과지표와 37개 관리지표로 세분화했다. 성과지표에 대해서는 연도별 목표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46개 실천사업을 제시했다.
2012년 상반기에는 세계적인 권위의 삶의질 조사평가기관인 ‘Mercer’로부터 삶의질 특별조사를 실시해 세계도시와의 비교평가분석을 통해 천안시의 삶의질 수준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비교평가를 통해 천안시의 삶의질 향상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종합실행계획은 ▷삶의질 외국사례 분석 ▷천안시 삶의질 측정지표와 분석결과 ▷삶의질 향상을 위한 실천사업 ▷세계적 권위의 삶의질 조사평가기관의 평가실시 ▷국제자문단 구성 ▷삶의질 향상 연도별 평가분석 방안 등으로 구성했다.
천안시는 국제자문단 구성과 국제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글로벌 행정역량을 높이고, 지표와 실천사업을 통해 나타난 시민 삶의 질 변화실태에 대한 연도별 평가분석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기획예산과 정성길씨는 “용역을 통해 수립된 종합실행계획을 토대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삶의 질 선진도약을 위해 시정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칫 뜬구름 잡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계 구축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계획 속에 천안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분석과 비교, 그를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분석하고 투자하는 일련의 행위는 미래도시로 가기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 시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20여개 도시가 연대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표를 공동으로 세우고 매년 분석·평가를 통해 체계적인 발전을 일궈나가고 있기도 하다”고 전했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천안시의 밑그림 그리기도 당장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과정을 겪겠지만 지속성을 띠고 노력할때 보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