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같은 일이었죠!”
최은용(38) 천안 단국대학교 조교수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기적’이란 말로 표현했다. 기적이라고 말한 것은 그가 지도한 ‘단국대학교 최은용무용단’이 이번 천안 흥타령춤축제2011에서 일반부 ‘대상’을 거머줬기 때문이다.
물론 대상을 받는 것이 아주 어렵지는 않다는 최 교수. 4개부문중 프로부문인 일반부에서 56개팀이 출전한 춤경연. 예선에서 포기한 팀도 꽤 있었고, 진정한 경쟁팀은 몇몇팀에 불과했다는 그. 게다가 최 교수가 지도한 팀은 지난해에도 금상을 차지한 바 있었다.
그가 기적이라 말한 것은 준비기간이 아주 짧았다는데 있다.
“제가 가르치던 학생 중에서 선수를 뽑고 하루만에 짜고 두번 맞춰본 게 전부에요.” 그런데도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감격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예전에 비해 춤경연 수준이 낮아졌다고 보진 않는다. “오히려 높아졌죠. 경쟁력 있는 대학팀들이 주목하고 참여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죠.” 그가 보는 춤경연 경쟁력은 ‘대학’에 있다. 일반인들이 10명 이상으로 팀원을 구성해 참가하기는 보통 힘든 게 아니다. 특히 주변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예산부담은 가장 큰 적. 하지만 대학은 전문 지도교수가 있고 제자들이 있어 상시적으로 춤을 만들고 연습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그는 이미 대상을 기대하기도 했다. “객석 호응이 정확한 겁니다. 심사위원이나 일반 관람객이나 보는 눈은 같아요. 3일 내내 우리팀에 대한 객석반응이 좋았거든요. 좋은 일이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앞으로 춤경연의 경쟁력은 훨씬 강해지고 어려워질 거라고 내다봤다. “전에만 해도 안그랬는데, 제가 아는 타지역 대학 관계자들이 흥타령춤축제를 다 알아요. 게다가 경연수준이 무척 높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죠. 그래서 함부로 나오질 못하고 재보는 것 같아요. 그들이 나오면 춤경연은 막강해질 겁니다.”
그는 무엇보다 천안팀이 대상을 받아 흥타령춤축제의 주최측인 천안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어 더욱 기분이 좋은 듯. “제가 보는 흥타령춤축제는 대한민국 축제에서 최곱니다. 춤의 세계화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세계춤연맹을 결성한 것도 참 잘한 일이고요. 전 천안흥타령 팬이에요.”
<김학수 기자>